휘발유값 하루 새 3% 폭등...정부, '전쟁 빌미' 주유소 담합 집중 단속

    작성 : 2026-03-04 20:40:01 수정 : 2026-03-04 22:07:17
    ▲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이 1천8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18일(1천802.7원) 이후 약 2개월 반 만이다. [연합뉴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로 국제 유가가 출렁이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이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자, 정부가 이를 빌미로 한 주유소들의 담합과 비정상적인 가격 인상 행태를 막기 위해 전방위적인 집중 단속에 나섰습니다.

    4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 재정경제부 등은 국내 주유소 및 정유 업계의 과도한 가격 인상을 방지하기 위한 긴급 시장 점검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2023년 가동했던 범부처 석유 시장 점검단을 더욱 강화해 국제 유가 상승분을 초과해 가격을 올리거나 인근 주유소끼리 가격을 맞추는 담합 행위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입니다.

    실제로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3.16% 급등한 ℓ당 1777.52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2023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서울 지역은 이미 1,843원까지 치솟았습니다.

    특히 경유 가격은 하루 만에 6% 가까이 폭등하며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국제 유가 변동이 국내 시장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2주의 시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유소들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불안한 정세를 틈타 선제적으로 가격을 올리거나 사재기를 통해 부당 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이 하루 만에 2% 넘게 상승한 것은 최근 10년래 처음 있는 일로, 정부는 이를 매우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이처럼 강경한 대응을 예고한 것은 유가 급등이 간신히 안정세에 접어든 소비자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휘발유와 경유는 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가중치가 매우 높아, 석유류 가격이 요동치면 전체 물가 상승률에 직접적인 타격을 줍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지역별 주유소들의 가격 결정 과정을 면밀히 분석해 담합 징후가 포착될 경우 즉각적인 조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특히 국제 유가가 하락할 때는 미미하게 반응하다가 상승 시기에만 기민하게 움직이는 이른바 '비대칭적 가격 결정' 행태에 대해서도 엄중히 대응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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