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쏟아지던 폭우가 거짓말처럼 멈췄는데요.
기록적인 비가 할퀴고 지나간 자리는 무너지고 잠겨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큰 생채기가 남았습니다.
북상하는 태풍이 곧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7일 저녁, 산사태로 주민 5명이 숨진 사고 현장입니다.
밀려든 흙더미로 어디가 집인지 마당인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워낙 큰 피해라 치울 엄두를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노미애 / 곡성군 오산면
- "또 비가 있다고 하는데, 비가 완전히 가고 나야 집에서 잠을 자지 불안해서 못 자죠"
대피소에서 사흘째를 맞은 주민들은 다시 큰 비가 온다는 소식에 발을 동동 굴렸습니다.
▶ 인터뷰 : 박광자 / 곡성군 오산면
- "놀라서 어제 그제는 몸이 떨리고 정신이 없더라고 이제는 조금 나아요 그런 곳에서 산 것이 한이지 어디에 하소연을 하겠어요"
사흘간의 폭우는 철마도 멈춰 세웠습니다.
▶ 스탠딩 : 고우리
- "화순에서 나주 남평으로 가는 철길 한가운데입니다. 많은 비로 흙더미가 철길을 덮어 경전선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추모관 밖으로 긴 줄이 늘어서 있고 한 사람씩 품에 유골함을 안고 나옵니다.
유골함 천8백여 기를 수용할 수 있는 납골당 지하 1층이 물에 잠겨 유가족들이 수습에 나선 겁니다.
피해 현장을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는 피해 복구 지원을 아끼지 않고 이용섭 시장과 김영록 지사의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구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싱크 : 정세균/국무총리
- "전라남도 여러 지역에 대해 정부가 가지고 있는 기준을 바로 적용해 최대한 신속하게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필요한 지원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사흘간 500밀리미터 안팎의 비가 내리면서 광주·전남에서는 10명이 숨지고 주택 2천 2백여 채가 물에 잠겼습니다.
기상청은 제5호 태풍 장미의 북상으로 오늘부터 100에서 20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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