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코로나19 사태로 응급환자도 발열체크와 해외여행 이력 등을 확인한 뒤에야 종합병원 응급실에 들어갈 수 있는데요.
갑작스러운 고열로 병원을 찾은 신생아가 응급실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아기는 2시간여 만에 중환자실에 입원했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19일 저녁 7시쯤, 태어난 지 21일 된 아기가 갑작스런 고열로 광주의 한 대형 병원을 찾았습니다.
처음엔 오전에 맞은 BCG 예방접종 탓에 칭얼댄다고 생각했던 아기의 부모.
갑자기 열이 39도가 넘어가고 아무것도 먹지 못하자 급하게 응급실로 달려온 겁니다.
병원 측은 코로나19로 고열 환자의 경우 바로 응급실로 들어갈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아기는 대신 선별진료소에서 진찰을 받은 뒤 요로감염 검사를 위해 소변을 볼 때까지 차에서 기다렸습니다.
한 시간 반 뒤, 아기의 상태가 갑자기 나빠졌다고 생각한 부모는 다시 선별진료소를 찾았습니다.
두 번째 진찰을 받은 뒤 음압병실로 옮겨진 아기는 곧장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했지만 새벽 4시쯤 결국 숨졌습니다.
사망원인은 세균성 뇌수막염으로 밝혀졌습니다.
▶ 인터뷰 : 신생아 엄마
- "그때 조금만 대처를 조금 더 잘 했다면 달라졌을까 싶은 거죠 그리고 제가 차에서 전화해서 음압 병실도 간 거였거든요. 만약 제가 전화라도 안 했다면 차에서 잘못됐을 거라는 생각도 충분히 드는 거죠. 저희는 계속 검사용 소변 기다렸을 테니까."
(CG) 병원 측은 응급실만 아니었을뿐 아기에게 필요한 진료나 치료는 모두 적절히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아기의 부모는 해당병원이 2시간여 동안 적절한 의료적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국민청원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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