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론' 속 호남 찾은 정청래 '李정부 성공·당 결속' 강조했지만, 비당권파 "당권은 짧다" 직격

    작성 : 2026-06-12 15:43:18 수정 : 2026-06-12 15:43:49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남·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방선거 책임론 속에 거취 압박을 받고 있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호남을 찾았습니다.

    정 대표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당의 결속을 강조했습니다.

    정 대표가 지방선거 이후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택한 것은 연임 불가론 등 자신을 향한 당내 공세를 정면 돌파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정 대표는 회의에서 "지방선거 결과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받들고 더 낮은 자세로 일신우일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호남이 민주주의를 낳고 길러주셨듯 호남이 민주당을 낳고 길러주셨다"며 "5·18 민주화운동의 희생정신이 헛되지 않도록 더욱 경건하고 진지하게 성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자신의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발언이 이재명 정부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논란을 의식한 듯,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여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정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 [연합뉴스]


    비당권파로 분류되는 황명선 최고위원은 자신의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 입장을 재확인하며 "우리 지도부에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대표의 사퇴와 연임 포기를 사실상 압박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김민석 국무총리 측근으로 분류되는 강득구 최고위원도 "국민과 당원은 영원하지만 당권은 짧다"며 정 대표를 겨냥했습니다.

    강 최고위원은 "정치는 정치인이 하지만 평가와 판단, 심판은 국민의 몫이라는 진리를 늘 가슴에 새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당권파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문정복 최고위원은 "선거 결과를 이유로 당을 흔들고, 당원들의 선택보다 앞서 당의 방향을 정하려는 듯한 말과 행동은 결코 민주당스럽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정 대표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말씀처럼 민주당이 어려울수록 더 단결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그런 포용력 있는 민주당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다시 한번 단결을 강조했습니다.

    정 대표가 호남에서 당내 결속을 강조했지만,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거취 문제를 둘러싼 계파 간 충돌이 정면으로 표출됐습니다.

    한편 이날 최고위 회의장 밖에서는 시민 10여 명이 '광주전남 분노한다 정청래를 거부한다', '민주당 썩었다 도려내라 정청래'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정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