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주라더니...시방서엔 '지지대 필요', 광주시는 몰랐다"

    작성 : 2025-12-16 21:08:55

    【 앵커멘트 】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는 인재와 부실 시공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지대 없이 공사를 할 수 있다는 시공사의 주장과는 달리, 시방서에는 지지대 설치가 필요하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발주처인 광주시는 시방서 규정을 어기고 공사가 이뤄진 사실 자체를 몰랐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신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을 짓던 시공사는 무지주 공법이 적용됐다며, 지지대 없이 콘크리트를 타설했다고 설명해 왔습니다.

    ▶ 싱크 : 정봉석 / 구일종합건설 현장대리인(지난 11일)
    - "보시다시피 여기는 지주대가 없습니다. 특허로 인해서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특수 공법 시방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거푸집과 지지대는 최소화할 수 있지만, 기둥 사이가 긴 구간은 일부 지지대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지지대 없이 타설을 강행했다면 공사의 핵심 조건을 어긴 셈입니다.

    특히 콘크리트를 붓는 순간, 무게가 한쪽으로 쏠릴 수 있습니다.

    건립 중이던 도서관은 개방감을 위해 콘크리트 물량이 기존보다 35%가량 늘었던 만큼, 지지대가 필요했던 상황으로 분석됩니다.

    ▶ 인터뷰(☎) : 최명기 /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동바리(지지대)를 설치해서 휘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그런 역할인데, 실제 시방서에서는 명시가 돼 있는데 이게 설치가 안 됐다. 그렇다 보니까 이제 힘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이 되면서 붕괴가 됐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시방서엔 또 다른 경고도 있었습니다.

    기둥과 철골 가로보와의 연결부가 안전한지 확인하고, 거푸집이 연결 공사를 방해하지 않게 정밀 시공하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광주시는 "시방서의 모든 규정을 알지 못하지만, 시방서 대로 공사하는지 여부는 감리단에서 확인을 해야 한다"고 해명했습니다.

    광주시가 콘크리트 물량 증가를 승인해놓고 지지대 필요 조건을 제대로 살펴보지 않았다면, 관리 감독을 부실하게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KBC 신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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