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새벽 1시, 전남 고흥우주발사전망대에는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누리호 4차 발사를 직접 보려는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차가운 바닷바람이 옷깃을 파고들었지만, 모두의 눈은 칠흑 같은 어둠 속 발사대를 향해 고정돼 있었습니다. 긴장과 기대가 뒤섞인 고요한 분위기만이 주변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5, 4, 3, 2, 1… 발사!”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지평선 너머에서 강렬한 주황빛 섬광이 터져 나왔습니다.
굉음과 함께 누리호가 하늘을 향해 솟구치는 순간, 전망대는 환호와 박수로 가득 찼습니다.
누군가는 감탄을 연발했고, 누군가는 벅찬 듯 두 손을 모은 채 발사체를 바라보았습니다.

경남 진주에서 아이들과 함께 찾아온 천수용 씨는 "역사적인 장면을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어 먼 길을 왔다"며 "가족 모두가 함께 볼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광진구에서 달려온 송지용 씨는 "퇴근하자마자 고흥까지 왔는데, 직접 눈으로 본 그 순간이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누리호가 밤하늘에 흰 연기를 길게 그리며 멀어지자, 시민들은 휴대전화 화면을 통해 실시간 비행 상황을 확인하며 다음 소식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목표 고도 600㎞ 진입이 확인되자 전망대 곳곳에서 다시 한 번 큰 박수가 터졌습니다.
서울 강남구에서 내려온 박아연 씨는 "이 역사적인 순간을 현장에서 함께할 수 있어 정말 뜻깊었다"며 "대한민국 우주 산업이 더 멀리, 더 높이 나아가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누리호 4차 발사는 민간 기업이 제작 전 과정을 총괄한 첫 사례로, 한국형 우주발사체 개발이 본격적으로 민간 중심 구조로 전환되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됩니다.
발사체 총조립과 제작은 정부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맡았습니다.
어둠을 가르고 솟구친 누리호의 섬광은 새벽하늘에서 금세 사라졌지만, 그 순간을 목격한 시민들의 표정과 환호는 오래도록 현장에 남아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우주 기술이 또 한 단계 도약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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