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사기 교수' 2년간 과학자 행세...中 장쑤과기대, "모든 경력 조작 확인" 해고

    작성 : 2025-11-22 10:10:02
    ▲ 학력과 경력을 속여 대학 교수에 임용된 궈웨이 씨 [홍싱신문]

    중국의 한 대학에서 고졸 출신 40대 남성이 박사 교수 행세를 하며 2년 넘게 재직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장쑤과기대(江蘇科技大學)는 지난 18일 "조사 결과 수석 과학자 겸 교수로 근무하던 궈웨이(郭偉·49) 씨가 학력과 경력 대부분을 조작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고용 계약을 해지하고 공안에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궈 씨는 2023년부터 장쑤과기대 재료과학·공학대학에서 박사 학위 지도교수로 근무했습니다.

    그는 "1994년 산시성 대학입학시험 수석을 차지하고, 시안교통대와 일본 규슈대에서 연구했으며 호주 울런공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조사 결과, 박사 학위는커녕 대학교 입학 기록조차 없는 '고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궈 씨가 발표했다고 주장한 논문 수십 편은 존재하지 않았고, 연구 업적과 수상 이력 역시 모두 허위였습니다.

    그가 '수석 엔지니어로 근무했다'고 밝힌 유럽 기업에는 동명이인만 존재했으며, 자신이 회장이라 주장한 금속재료연구 회사는 자본금도 없는 유령기업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학 측은 "제보를 바탕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모든 이력이 조작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허위 자격 검증 실패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은 중국 학계의 채용 검증 시스템 부실 문제를 다시 불러일으켰습니다.

    미국 듀크대의 한 교수는 SNS에서 "고졸자가 어떻게 2년간 고위 관계자와 학생들을 속일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기초적인 신원 조회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SCMP는 "추천서 검증과 동료 평가 등 기본적인 신원 검증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학문 윤리와 채용 시스템 전반에 대한 근본적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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