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작가들의 사유를 한데 모아...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 '빛2025'

    작성 : 2025-11-18 15:34:21 수정 : 2025-11-18 15:42:10
    ▲ (왼쪽부터) 최지목, 장미, 김자이, 강철규 작가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 작가들을 위한 전시가 18일 광주 하정웅미술관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올해로 25회를 맞이한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은 하정웅 명예관장의 메세나 정신을 기리고, 청년작가 발굴과 육성을 위해 지난 2011년 시작한 전시입니다.

    올해는 대전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경기도립미술관에서 모두 12명의 작가를 추천 받아 강철규(대전), 김자이(광주), 장미(대구), 최지목(경기) 등(이상 가나다순) 모두 4명이 선정됐습니다.

    ▲ 강철규 '수치', 2021

    "당신의 내면은 지금 어떤 풍경인가?"

    강철규 작가는 자신의 내면에 자리한 불안, 분노, 모호성 같은 감정을 시각화한 작품을 중심으로 이번 전시를 구성했습니다.

    전시관 초입에 자리한 작품 '수치'에는 작가라면 한 번쯤 느꼈을법한 감정이 담겨있습니다.

    강 작가는 "작품에 개인적 서사가 뚜렷하게 들어있다. 개인적 얘기로 밥벌이를 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 수치심을 느낄 때가 있었다"며 "제가 존재를 어떻게 인식하고,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이번 전시를 통해 얘기했다"고 말했습니다.

    ▲ 김자이 '휴식의 기술. ver 헤테로토피아', 2025

    서른 개의 파이프.

    그 속에서 들리는 각기 다른 소리들.

    김자이 작가는 국가, 인종, 거주 환경 등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휴식할 때 발생하는 소리를 모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었습니다.

    어떤 이는 요리를 하며, 어떤 이는 기도를 하며 쉼의 시간을 보냅니다.

    어두운 전시장에 설치된 파이프들을 지나며 빛, 소리에만 집중하다 보면 관객들은 일시적으로 현실을 벗어나 '또 하나의 세계'로 이동하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 장미 'How are you', 2022

    "진정한 위로는 '괜찮아질 거야'라는 말보다 곁에 있어주는 거더라구요"

    장미 작가의 이번 전시는 안부와 위로에 관한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외로움과 우울, 좌절, 무기력이 삶에 스며드는 이 시대에 관람객들에게 전시로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싶다는 장미 작가.

    소극장처럼 꾸며진 전시관에서 'How are you?', 'Dear My Friend' 등 끊임없이 안부를 묻는 작품들을 감상하다보면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존재의 위로'가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 최지목 '태양 그림자', 2025

    "높게 뜬 해를 정면으로 바라본 적 있나요?"

    최지목 작가는 빛을 본 뒤 눈을 감으면 보이는 강렬한 보색의 잔상에 주목합니다.

    작가는 시각 신경의 흥분이 남긴 흔적인 잔상을 기억하고, 기록해 캔버스 위에 구현했습니다.

    '부재의 빛' 시리즈는 사라진 빛이 남긴 흔적을, '태양 그림자'는 눈 부신 태양 아래 남는 그림자와 잔상을 표현했습니다.

    특히 작가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사용했던 장치, 'Das Bild'를 통해 관객들은 직접 빛을 응시하고 자신의 망막에 생긴 잔상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청년 작가들의 실험적 시선과 사유가 한데 모인 <빛2025>는 2026년 2월 15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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