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서울 구의역에서 홀로 고장난 스크린도어를 고치던 19살 김 군이 숨진 지 꼭 4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광주에서는 김 군처럼 혼자 폐목재 파쇄 작업을 하다 숨진 26살 김재순 씨를 기리는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굳게 닫힌 철문 앞에 국화꽃을 내려놓고 고개를 숙이는 사람들.
지난 22일, 폐목재를 파쇄하다 숨진 고 김재순 씨를 기리는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 인터뷰 : 故 김재순 씨 친구
- "월 급타면 갚는다고 주말에 항상 오던 친구가 안 오길래 별생각 안 했는데 월요일에 (소식을 들었어요)"
같은 시간, 서울 구의역 9-4 승강장에도 국화꽃이 놓였습니다.
하얀 꽃들 위로는 지난 2016년 고장 난 스크린 도어를 고치다 숨진 19살 김 군을 추모하는 메시지도 가득합니다.
두 청년 모두 동료 없이 홀로 일하다 숨졌습니다.
올해부터 산업 현장의 안전규제를 강화한 '김용균법'이 시행됐지만 또다른 '김 군'의 죽음을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위험업무를 '2인 1조'로 해야한다는 규정이 권고에 불과하다보니 올해 1월엔 광주시 동림동에서 홀로 일하던 29살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숨졌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에 2인 1조 근무를 의무화하고, 산재 사망사고가 난 기업을 엄중하게 처벌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정준현 /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장
- "1-2백만 원의 과태료만 부과하고 끝나는 한국 사회가 하루에 7명, 일 년이면 2천여 명의 산재 사망사고를 내는 전쟁터로 우리의 일터를 만들어버렸습니다."
지난해 산업재해로 숨진 노동자는 광주.전남에서만 66명. 일주일에 한 명꼴로 일터에서 퇴근하지 못하고 소중한 목숨을 잃었습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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