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도 다닐 만큼 다녔고 늘 반복되는 일상인데도 아이가 스스로 알아서 하면 좋겠지만, 실제로는 초등학교 1학년 때처럼 아침에 깨워야 하고 밥을 먹이려 하면 또 짜증을 냅니다. 일어나지도 않고 투정을 부리기까지 합니다.
늦게 일어났으면 서둘러 준비해서 가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여자아이들의 경우 옷을 고르느라 시간을 보내고 멋까지 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부모들은 화가 머리끝까지 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깨워줘야 할까요? 아니면 내버려 둬야 할까요?
(1) 부모 스스로 어떻게 할지 정하세요
먼저 아이를 아침에 깨워줄지, 아니면 내버려 둘지를 부모들이 먼저 결정해야 합니다.왜냐하면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은 앞으로 바꾸지 않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양육의 일관성이라는 말, 아시지요?" 부모들이 상담실에 와서“애들이 내 말을 잘 안 듣는다”고 많이 합니다. 그러면 제가 묻습니다. “‘앞으로 ****할 거야, 알았어?’라고 해놓고 실제로는 안 한 적이 많지요?”라고요.
그러면 대답을 못 하더라고요. 엄마, 아빠는 절대 거짓말쟁이가 되면 안 됩니다. 양육의 비일관성은 제멋대로 구는 아이를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어쨌든 부모 스스로 내일부터 깨울 것인지, 안 깨울 것인지, 깨울 것이라면 몇 시에 어떻게 몇 번 깨울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그리고 그 다음 단계를 해야 합니다.
(2)결정한 내용을 저녁에 아이에게 이야기하세요
저녁에 아이가 돌아오면 잠자리에 들기 한두 시간 전쯤이나 저녁을 먹을 때 이야기하세요. 타협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요.
엄마: 기원아, 있잖아. 엄마가 아침에 너 깨우는 문제로 할 말이 있어. 5분만 이야기할게.
기원: ……
엄마: 지금 할게, 기원아. 엄마가 아침에 너 깨워주잖아. 그런데 너 일어날 때 엄마한테 짜증 내고 그래서 엄마가 섭섭하고 화가 나. 그래서 생각해보니까 너도 이제 초등학교 고학년이고 형님이 되었어. 이제는 스스로 일어나 보면 좋겠다고 생각해.
기원: 안 돼. 엄마가 안 깨워주면 나 못 일어난단 말이야. 잘못했어요. 내일부터는 안 그럴게. 깨워줘.
엄마: 아니야. 지난번에도 오랫동안 똑같이 이야기했었어. 짜증 안 낸다고. 그런데 계속 그랬잖아. 엄마는 무척 섭섭해서 깨워주기 싫고, 무엇보다 너도 혼자 일어나는 연습을 해야 하니까 이제 혼자 일어날 방법을 생각해봐. 내일 아침부터는 엄마가 안 깨울 거야.
기원: 엄마, 그러지 마. 진짜 안 그럴게. 잘못했어요. 안 돼. 깨워줘.
엄마: 아니야. 엄마는 내일 아침부터 안 깨울 거야.
기원: 엄마, 그럼 한 번만 깨워줘. 딱 한 번만.
엄마: 그건 생각해볼게. 내일 아침 너 혼자 일어나 보고 다시 이야기하자.
기원: 안 되는데. 어떡하지.
이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은가요? 자신이 없나요? 마음이 흔들릴 것 같은가요? 많은 부모들은 처음에는 못 한다고 합니다. ]
그냥 깨워준다고 하지요. 그러면 똑같은 일상을 끝없이 반복하게 됩니다. 언제까지 깨워줄 건가요? 회사에 다닐 때도 깨워줄 건가요? 연습하지 않으면 갑자기 혼자 일어날 수 없습니다.
지금부터 스스로 일어나는 연습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쉬울 겁니다. 중요한 것은 위의 예처럼 아이도 엄마가 안 깨워줄 때 스스로 일어나 보고, 어려움을 경험해보는 과정 자체가 도움이 된다는 점입니다.
3) 하루 이틀 혼자 일어날 수 있도록 유지해주세요. 그리고 다시 아이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하루 이틀 정도 혼자 일어나려고 해본 아이는, 깨워주는 일이 얼마나 필요한 일인지, 또 혼자 일어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깨달을 것입니다.
또 엄마와 아빠가 안 깨워준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점도 경험했을 것입니다.
아이들마다 차이는 있겠지요. 일찍 잘 일어난 아이들도 있을 것이고, 어떤 아이들은 늦게까지 못 일어난 아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안 깨워준 날이 3일 정도 됐으면 저녁에 돌아온 아이와 아래와 같이 다시 이야기해보길 바랍니다.
엄마: 기원아, 아침에 일어나는 문제로 엄마가 할 말이 있는데 5분만 이야기할 수 있을까?
기원: 엄마가 아침에 안 깨워주는데 무슨 할 말이 있어요.
엄마: 그래. 엄마가 3일 동안 안 깨워줬는데 어땠어? 엄마는 안 깨워줘서 네가 짜증 안 내니까 좋았는데.
기원: 나는 안 좋았어.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되는데 엄마가 안 깨워주니까 늦을 때도 있고, 못 일어나면 어쩌지 싶어 불안하기도 하고.
엄마: 그래, 아침에는 학교에 가야 하니까 일찍 일어나야 하지. 그럼 이제 너는 어떻게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니?
기원: 나는 엄마가 깨워주면 좋겠어요. 예전처럼 말이에요.
엄마: 나는 안 그러고 싶은데. 왜냐하면 또 네가 나한테 짜증 낼 수도 있고, 앞으로 학년이 올라가면 스스로 일어나는 연습을 할 수도 없기 때문이야. 엄마는 이렇게 생각해. 꼭 네가 엄마가 깨워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아침에 정해진 시간에 딱 한 번만 깨워줄게. 그건 어떠니?
기원: 그건 너무 적은데. 아니, 그래. 좋아요. 그럼 7시 30분에 한 번만 깨워주세요.
엄마: 그래. 그럼 내일 아침부터 엄마가 7시 30분에 한 번만 깨울게.
이미 아이는 혼자 일어나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아침에 도움 없이 일어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고, 그래서 도움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됐을 것입니다.
다만, 대화 내용처럼 아이가 깨워주기를 바란다면 한 번 정도는 깨워주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물론 딱 한 번만 깨워준다는 약속, 즉 양육의 일관성은 반드시 지키셔야 합니다.
*본 칼럼은 KBC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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