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 끄고 관제 소홀' 목포VTS 관제사 업무상과실치상 입건

    작성 : 2025-11-24 14:53:03
    ▲ 승객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는 해양경찰들의 모습

    전남 신안군 무인도에 좌초한 퀸제누비아2호 사고와 관련, 해경이 목포 광역 해상교통관제센터(VTS)의 과실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목포해양경찰서는 목포VTS 관제사 A씨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습니다.

    관제사 A씨는 지난 19일 오후 8시 12분쯤 신안 해상에서 267명이 탄 퀸제누비아2호가 무인도인 족도에 올라 좌초하기 전후 관제 업무를 소홀히 한 혐의로 입건 전 조사를 받았습니다.

    해경은 해당 구간 관제 담당자인 A씨가 퀸제누비아2호의 항로 이탈과 방향 전환이 없던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지 않았고 항로 이탈 알람을 끈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해경은 A씨가 퀸제누비아2호 측의 신고를 받고 나서야 후속 조치를 한 만큼, 승객 30명이 다치는 데 과실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A씨는 "알람을 켜놓으면, 작은 어선들의 항로 이탈에도 알람이 울려 오히려 업무에 지장이 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경은 A씨의 휴대전화 자료 복원, 모의실험 결과, 최근 3개월 동안 사고 지점 항로 등을 두루 분석해 관제의 과실을 명확히 규명할 계획입니다.

    목포해경 관계자는 "오늘 중으로 A씨를 입건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 대형 카페리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를 좌초시켜 탑승객들을 다치게 한 혐의(중과실치상)를 받는 일등항해사와 인도네시아 국적 조타수가 22일 오후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자동 항법 장치를 켜놓고 휴대전화를 보다 항로를 이탈한 퀸제누비아2호 일등항해사와 인도네시아인 조타수는 지난 22일 중과실치상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해경은 출항 지시 뒤 선장실에서 쉬며 지휘 책임을 저버린 선장에 대해서도 중과실치상과 선원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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