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정동 부녀자 연쇄살인' 진범 20년 만에 확인...범인은 '빌딩 관리인'

    작성 : 2025-11-21 13:49:15 수정 : 2025-11-21 14:37:00
    1,500여 명 DNA 대조해 범인 밝혀냈으나 2015년 이미 사망
    ▲ 2005년 서울 신정동 연쇄살인 사건 발생 당시 현장 [연합뉴스]

    미제로 남아있던 '신정동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 20년 만에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사망자의 DNA까지 확보해 대조하는 등 끝까지 추적한 결과입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21일 브리핑을 열고 신정동 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를 특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건은 2005년 6월과 11월 양천구 신정동 주택가 골목에서 20대 여성과 40대 여성이 5개월 간격으로 변사체로 발견된 일입니다.

    두 여성은 목이 졸려 숨졌고 머리에는 검은 비닐봉지를 쓴 채 쌀포대나 돗자리에 끈으로 묶여 있었습니다.

    전담수사팀을 꾸린 경찰은 8년간 수사를 이어갔지만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했고 사건은 2013년부터 미제로 전환됐습니다.

    ▲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 신재문 팀장이 21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양천구 신정동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 범인 특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수사는 2016년 서울경찰청이 미제사건 전담팀을 신설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경찰은 두 사건 모두 피해자 시신에서 모래가 발견된 점에 착안, 2005년 서남권 공사현장 관계자, 신정동 전·출입자 등 23만여 명을 수사대상자로 선정하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1,514명의 유전자를 채취·대조했습니다.

    범인이 조선족일 수도 있다는 판단에 중국 국가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하는 등 국제공조 수사까지 벌였으나 일치하는 DNA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사망자로 대상을 확대해 사건과 관련성 있는 56명을 후보군에 올린 뒤 범행 당시 신정동의 한 빌딩에서 관리인으로 근무한 A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습니다.

    A씨는 이미 2015년 사망 후 화장 처리돼 유골 확보가 불가능했습니다.

    경찰은 A씨가 생전 살았던 경기 남부권 병의원 등 40곳을 탐문 수사하고 이 중 한 병원에서 보관하고 있던 A씨의 검체를 확보했습니다.

    이에 대한 국과수의 감정 결과는 '범인과 일치'였습니다.

    경찰은 A씨가 이미 사망한 만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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