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식장에서 일하다 백혈병 진단을 받은 파키스탄 출신 이주노동자가 자신을 무상 치료해 준 병원에 100만 원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18일 녹색병원에 따르면, 수개월 전 파키스탄 국적 이주노동자 칸 무바실룰라 씨가 '산업재해를 당한 이들을 치료하는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에 사용해달라'며 녹색병원에 100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15년 전 한국으로 이주해 전남 지역 양식장에서 일한 무바실룰라 씨는 발암 물질인 고노동 포름알데히드에 노출돼 백혈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치료비를 마련하지 못해 지역 노동 단체와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의 도움을 받아 2021년 3월 서울 녹색병원에 입원했고, 무상 치료를 통해 같은 해 9월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는 건강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해 세 차례 입·퇴원을 거쳤으며, 현재 산업재해 인정을 받아 치료비를 지원받으며 전남에서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고 병원 측은 전했습니다.
임상혁 녹색병원장은 "고액 후원자의 명단을 보다가 익숙한 이름을 봤고, 확인해보니 무상 치료를 받았던 무바실룰라 씨였다"며 "도움을 받았던 이주노동자가 자신보다 어려운 이를 위해 기부했다는 사실이 큰 울림을 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2028년 완공될 예정인 전태일의료센터는 산업재해와 직업병 피해 노동자를 전문적으로 돕기 위한 병원"이라며 "무바실룰라 씨의 따뜻한 마음이 센터 건립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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