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의 열병합발전소 공사가 공정률 80%를 넘긴 상태에서 6개월 넘게 멈춰 서 있습니다.
천억 원 규모의 지역 공동사업이었던 이 발전소가 사업자와 시공사 간의 분쟁이 '기업 탈취' 논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시공사의 모기업인 부방그룹의 부당한 기업 탈취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김동수 기자입니다.
【 기자 】
공정률 83%까지 진행된 열병합발전소가 수개월째 공사가 멈춰 선 채 굳게 닫혀 있습니다.
사업은 약 천억 원 규모로, 영광열병합발전과 시공사 테크로스워터앤에너지가 처음부터 자금과 책임을 함께 나누며 시작했습니다.
사업이 성공하면 수익과 경영권을 투자자와 마을주민이 함께 가져가는 구조였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발전소 건설이 일자리와 지역 이익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 인터뷰 : 주병기 / 영광 홍농읍 발전위원장
- "이 열병합 사업을 하는데 회사와 개인으로 100% 하는 게 아니고 회사에서 50% 주민들이 50%, 공동사업을 하는 걸로 협약이 다 됐습니다."
하지만 시공사인 테크로스 측은 2024년 3월, 환경영향평가 미이행을 이유로 영광군의 '공사중지명령'이 내려지기 전부터 공사를 일방적으로 중단하고 철수했습니다.
그 뒤 테크로스는 발주처 대신 은행 대출금 수백억 원을 갚고, 이를 근거로 회사의 지분을 담보로 가져갔습니다.
영광열병합전력 측은 이를 "계획된 기업 탈취"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김재환 / (주)영광열병합전력 대표
- "테크로스의 이런 행태에 대해서 지금까지 일련의 법적인 조치나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저희들은 기업 찬탈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테크로스 측은 "오늘(14일) 기자회견의 영광열병합발전과 주민들의 입장은 실제와 다르며 우리는 법원으로부터 공정한 절차에 따라 주주의 권리를 인정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주민들과 영광열병합전력 임직원들은 "부당한 기업 탈취를 막아 달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공사만 재개되면 4개월에서 5개월 이내 상업운전이 가능하지만, 법적 다툼으로 영광 지역 천억 원대 사업이 멈춘 채 표류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까지 이번 사태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면서 시공사인 테크로스워터앤에너지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 지역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KBC 김동수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