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벼 이삭과 줄기가 말라 버리는 '깨씨무늬병'을 농업재해로 인정했습니다.
병해충으로 인한 농업재해 인정은 지난해 벼멸구 피해에 이어 두 번째 사례입니다.
이상기후로 인한 농업재난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강동일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하늘에서 본 장흥의 가을 들녘이 윤기를 잃고 갈색으로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벼 '깨시무늬병'이 확산된 겁니다.
벼 이삭을 살펴보면 낱알이 죽었거나 쭉정이만 맺혔고, 잎에는 까만 반점이 곳곳에 찍혀 있습니다.
피해 면적이 전남에서만 1만 3,330ha로 파악되자 정부가 '깨씨무늬병'을 농업재해로 인정했습니다.
병해충을 농업재해로 인정한 것은 지난해 벼멸구 피해 이후 두 번째입니다.
▶ 싱크 : 유덕규 / 전남도청 식량원예과장
- "우선 먼저 농가의 피해 상황을 조사한 후에 재해지원금을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고, 또 피해가 심한 농가에서는 이자 감면 혜택이라든지 융자금 상환 연기 지원 혜택을 받게 됩니다."
'깨씨무늬병'은 높은 온도가 지속되면서 발병하고, 벼멸구도 이상고온과 고온다습한 환경이 결합될 때 증가하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기후위기가 현실로 다가왔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 싱크 : 권영식/전국쌀생산자협회 광주전남본부장
- "농사지은지 30년 됐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작년에도 더위가 길고 벼멸구가 너무 심했고, 이런 것도 처음이지 않냐...약을 쳐도 약이 안 들어요."
한때 남아돌던 쌀은 올해 최근 소비자가격이 6만 8천 원을 돌파하며 지난해보다 29%나 올랐으며, 평년과 비교해도 25%나 비싸졌습니다.
'깨씨무늬병'과 '벼멸구' 같은 농업 재해가 잦아질 경우 쌀 수확량 감소로 인한 쌀값 상승이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KBC 강동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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