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투수 황동하가 교통사고라는 악몽을 딛고 성공적인 복귀를 마쳤습니다.
지난 5월, 인천 원정 숙소에서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로 허리 횡돌기 골절을 입었던 황동하는 긴 입원 생활과 재활을 거쳐 9월 말 1군 무대에 복귀했습니다.
황동하는 사고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갑자기 차가 나타났고, 그 순간 이후 기억이 없다"며 "너무 아파서 야구를 다시 할 수 있을까 두려웠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앉지도, 눕지도, 서 있지도 못할 정도로 고통이 심했다"며 "잠을 자기 위해 눕는 것조차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6주 동안 보조기를 착용해야 했던 황동하는 2개월여 입원 치료와 통원 치료 끝에 7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재활에 나섰습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 한 경기라도 나서고 싶다는 마음으로 조금씩 운동을 시작했다"며 "동료들은 '무리하지 말라'고 했지만, 던질 수 있을 때 던지는 게 평소 내 꿈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거듭된 재활과 라이브피칭을 소화하며 몸을 만든 황동하는 지난달 16일 롯데 자이언츠 2군 경기에 등판해 ⅔이닝 3실점, 1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는 2이닝 2실점으로 담금질을 마쳤습니다.
23일 SSG 랜더스 전에서 1군 복귀전을 치른 황동하는 1이닝 3실점하며 쓴맛을 봤지만, 이어진 2경기에서 각각 1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자신감을 되찾았습니다.
황동하는 복귀전이 데뷔전보다 더 긴장됐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았을 때 비로소 긴장이 풀렸다고 말했습니다.
"그 한 아웃카운트를 잡으려고 진짜 긴 시간 버텨왔다"는 말에는 지난 수개월의 고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이범호 감독 역시 "시즌 막바지에 던지고 내년을 준비하는 것과, 던지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은 큰 차이"라며 황동하의 복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황동하는 "몇 경기라도 1군에서 던진 것 자체가 큰 의미다. 내년 준비에 큰 힘이 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습니다.
"올해 못 보여드린 모습을 내년에 꼭 보답하겠다. 야구장 많이 찾아와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올 시즌 준비한 것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끝내 마운드에 돌아온 황동하의 도전은 '포기하지 않는 선수'의 상징이 됐습니다.
황동하의 내년 시즌이 KIA와 팬들에게 또 다른 희망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더 많은 KIA 타이거즈 선수들의 인터뷰는 유튜브 'KBC뉴스 케스픽'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