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제 식구 감싸기' 광주광역시 산하기관 왜 이러나?

    작성 : 2025-07-14 21:18:30
    【 앵커멘트 】
    광주광역시 산하기관들이 잇따라 불미스러운 일로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직원 성비위 사건을 방치하는가 하면, 징계가 예정돼있던 직원에게 포상을 내려 처벌을 완화하려 하는 등 총체적 관리 부실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022년 12월, 광주테크노파크는 한 직원이 성비위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당사자로부터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까지 받았지만, 이후 인사위원회 회부도, 내부 감사도 없었습니다.

    2024년 1월, 1심에서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아 당연면직 대상이 됐지만 면직은커녕 감봉 징계조차 받지 않은 채 9개월간 출근을 계속했습니다.

    심지어 같은 해 6월에는 감사 담당자로 인사발령을 받아 3개월간 근무를 계속하는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업무 과실로 내부 감사를 받던 직원에게 미리 포상을 줘서 징계 수위를 낮추려 한 산하기관도 있었습니다.

    광주도시공사는 지난해 'AI 집적단지 실증·창업동' 시공사로부터 연장된 보증서를 미리 받지 않았다가 업체의 부도로 선급금 중 18억 원을 돌려받지 못하게 됐습니다.

    내부 감사를 통해 업무를 소홀히 한 담당 직원 2명을 6월에 징계했습니다.

    그런데 징계를 받기 전인 지난 4월, 한 직원을 광주시에 표창 대상자로 추천했습니다.

    이 사실을 알지 못한 광주시는 해당 직원에게 시장 표창장을 수여했다가, 두 달여 만인 지난 9일 취소하는 촌극을 벌였습니다.

    ▶ 싱크 : 광주광역시 관계자(음성변조)
    - "시기상으로 감사 진행 중에 이제 포상이 된 거라 이게 맞지 않는 걸로 이제 판단을 해가지고 취소를 시킨 거고요."

    성비위로 수사를 받는 사실을 알고도 묵인하고, 감사를 받는 직원에게 미리 포상을 줘 징계 수위를 낮추려 한 '제 식구 감싸기'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기우식 /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
    - "내부에서 쉬쉬하면서 봐주기 위한 축소, 은폐가 나타나게 되는 경우에는 우리 공직사회 기강이 해이해지게 되고 그에 따른 시민의 피해는 매우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광주시 산하 기관들의 투명하고 책임 있는 운영 방안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