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경제부시장은 누굴 위해 일하는 자리인가?

    작성 : 2025-07-11 21:04:17

    【 앵커멘트 】
    민선 8기 광주광역시의 세 번째 부시장 임명이 내정 닷새 만에 무산됐습니다.

    앞선 두 명의 경제부시장이 총선과 대선 과정에서 자리를 비운 데 이어 새 부시장 인선이 늦어지면서 강기정 시장의 인사 리더십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백지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광역자치단체의 경제부시장은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의 예산을 확보하거나, 대외 협력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입니다.

    차관급의 예우를 받는 부시장은 광역단체장이 임명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직위의 정무직 공무원입니다.

    일반적으로 예산 전문가인 기획재정부 출신이나 대통령실과의 업무 조율 능력이 높은 정치인 출신이 임명돼왔습니다.

    민선 8기 광주시는 첫 경제부시장부터 파격적이었습니다.

    40대 초반의 김광진 전 의원이 임명됐는데, 강기정 시장과는 문재인 정부시절 대통령 비서실에서 함께 일한 경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 전 부시장은 광주광역시 부시장 이름값으로 광주지역 국회의원에 출마했다 떨어졌습니다.

    낙선한 뒤에는 광주영어방송에서 고액의 출연료를 받아 논란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3개월여 간의 공석 뒤 이상갑 변호사가 다시 후임 부시장으로 임명됐습니다.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법무부와 정당에서 활동해 온 경험이 있었지만 예산 전문성과 대외협력 업무에 아쉬움이 지적되기도 했습니다.

    이상갑 부시장은 지난 5월 대선캠프 참여를 이유로 1년여 만에 사임해 광주광역시 경제부시장 자리는 다시 공석이 됐습니다.

    그리고 최근 세 번째 경제부시장으로 광주광역시 산하기관인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 김현성 대표가 내정됐습니다.

    김현성 대표는 김민석 국무총리와의 30년 인연 등이 강조되면서 새 정부와의 다리 역할을 위해 내정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검증도 하기 전인 닷새 만에 건강상의 이유라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사유로 자진 사퇴하면서 경제부시장 뿐만아니라 일자리재단 대표자리까지 공석이 됐습니다.

    광주광역시를 위해 일할 경제부시장이 아니라 시장을 위해 일할 경제부시장들을 뽑아온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굵직한 현안 사업에서 정부와의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광주시가 이를 해결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자리인 경제부시장 자리의 공석이 길어지면서 일각에서는 레임덕 소리까지 들리며 시정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KBC 백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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