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관세 통보에 거센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유연한 태도를 보여왔던 이시바 총리는 "깔보는데 참을 수 없다"며 공개석상에서 직설적인 표현을 써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11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지난 9일 참의원 선거 유세 도중 "국익을 건 싸움이다. 깔보는데 참을 수 있나"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관세 인상 통보를 정면 비판했습니다.
그는 "동맹국이라도 할 말은 해야 한다. 지킬 건 지킨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10일 방송 인터뷰에서도 "안보 등에서 많이 의존하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 말을 들어야 하는 건 아니다"며 미국 중심 동맹관계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이제는 자립을 고민할 시점"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현지시각 7일 일본 측에 25% 관세를 통보했습니다.
이는 지난 4월 제시된 24%보다 1%p 높아진 수치입니다.
적용 시점은 8월 1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이번 조치로 관세가 인상된 국가는 일본과 말레이시아 두 나라뿐입니다.
한국(25%) 등 대부분 국가는 동결됐거나 오히려 인하됐습니다.
자민당 내부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정무조사회장은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라며 "편지 1장으로 통고하는 것은 동맹국에 매우 예의 없는 행위로, 강한 분노를 느낀다"고 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참의원 선거 판세가 어려운 가운데 난항을 보이는 미일 관세협상이 선거에 더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초조감이 내비친다"며 세진 발언 수위의 배경으로 오는 20일 치르는 참의원 선거를 꼽았습니다.
실제로 관저 관계자도 "여당의 선거 판세가 어려워 미국과 제대로 협상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마음이 (이시바 총리에게)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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