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집중] 불 나도 모르는 불꽃감지기 수두룩

    작성 : 2015-03-27 20:50:50

    【 앵커멘트 】구례 화엄사와 여수 흥국사 등 전남 지역의 주요 문화재에는 불이 나면 곧바로 알 수 있도록 신호를 보내주는 불꽃 감지기가 설치돼있는데요.

    대부분이 불량품으로 드러났지만 지자체는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차일피일 교체를 미루고만 있어 화재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정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8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여수 영천산의 흥국사입니다.

    보물 제396호인 대웅전을 비롯해 보물 제578호인 후불탱화 등 모두 10점의 보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국보 1호인 숭례문이 화재로 하루 사이에 잿더미가 된 이후, 이 곳에는 화재 시 경보음이 울리는 불꽃 감지기가 모두 13개 설치됐습니다.

    하지만 문화재청의 실태조사 결과 모두 불량품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싱크 : 흥국사 관계자
    - "여기 있는 사람들은 점검할 줄도 모르고 (불꽃 감지기가)불량이다 그러면 대비를 하라고 하든지, 교체 신청을 하라고 하든지 뭐가 있어야는데(없었어요)"


    흥국사뿐만 아니라 구례 화엄사 32개, 천은사 8개, 장성 필암서원 10개, 구 목포 일본영사관 4개 등 전남지역 주요 문화재 7곳에 모두 67개의 불꽃 감지기가 설치됐는데, 이 중 무려 65개가 불량품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지자체는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차일피일 교체 작업을 미루고만 있습니다.

    ▶ 인터뷰 : 전남도청 관계자
    - "시기도 아직 (미정이고) 그게 좀 복잡한 상태입니다. 시군에서도 골머리 아픕니다, 지금"

    납품 업체마저 도산돼 마땅한 대안도 내놓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지자체가 예산 타령만 하는 사이 조상의 소중한
    문화재와 사찰 등 국가중요시설이 화재 위험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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