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6일)은 304명의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꼭 11년째를 맞은 날입니다.
사고 해역과 목포 신항에서는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식이 열렸고, 유족들은 대답없는 아이들을 부르며 오열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이태원과 제주항공 참사 유족들도 참여해 서로를 위로했습니다.
임경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세월호가 가라앉은 진도 맹골수도 해역.
아이들이 잠든 곳에는 군데군데 녹이 슨 노란색 부표가 11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아이들을 삼킨 바다를 향해 안산 단원고에서 꺾어온 벚꽃과 국화를 던지며 흐느낍니다.
▶ 싱크 :
- "이 벚꽃으로 너희 역사를 기억할게"
보고싶었다고, 그리웠다고 1년 만의 재회에 참아온 말들을 털어 놓습니다.
▶ 인터뷰 : 박영배 / (故 박지윤 양 아버지)
- "한번 안 왔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너무 답답해서 웬만하면 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우리 아들 우리 딸 사랑한다 그 얘기밖에 할 게 없습니다."
유독 쌀쌀한 날씨에 아이들이 춥지는 않을지 유족들의 마음은 더욱 무겁습니다.
▶ 싱크 : 김정화 0416단원고가족협의회 위원장
- "4월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힘든 달인데 춥기까지 하니까 더 마음이 힘들었습니다..4월 달 달력을 찢어버리고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선상 추모식을 마친 유족들은 세월호 선체가 놓인 목포 신항에서 추모 행사를 이어갔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12·29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이 참석해 서로를 위로하고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12·29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 "내가 당해보니까 그 아픔을 알겠더라고요 너무..그때는 그렇게 고통스러운지 몰랐어요. 생각할수록 너무 힘들고 너무 고통스러워요."
▶ 싱크 : 이종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 "세월호 참사와 마찬가지로 이태원 참사의 진실도 대통령 기록물로 지정되어 공개되지 않고 봉인될 위험에 처했습니다."
어김없이 찾아온 11번 째 봄을 맞았지만 아이들을 가슴에 묻은 부모의 슬픔은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KBC 임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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