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스도 팀의 연패를 끊어내진 못했습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지난 27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제임스 네일의 6이닝 2실점 호투에도 불구하고, 뒷문이 흔들리며 3대 5로 패했습니다.
이로써 LG 트윈스와의 주중 3연전에 이어 롯데와의 3연전도 모두 내주며 6연패에 빠졌습니다.
상위권 도약을 위한 절호의 기회였지만 결과는 참담했고, 공동 5위로 주저앉으며 8위 NC 다이노스에 반경기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습니다.
무엇보다도 불펜진의 붕괴가 뼈아팠습니다.



8회 마운드에 오른 이준영이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승계주자를 남겨두었고, 뒤이어 오른 조상우가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승부가 기울었습니다.
KIA도 9회초 오선우의 내야안타와 김선빈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반격에 나섰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지난 22일 LG 전에는 9회 마무리 정해영이 동점 홈런을 맞으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고, 뒤이어 오른 조상우가 마무리 짓지 못하며 역전패했습니다.
다음 날에도 연장 10회 조상우가 역전 홈런을 허용하는 등 지난주 역전패 두 번을 포함해 불펜싸움에서 승부가 갈린 것만 네 차례였습니다.
마무리 정해영이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ERA) 27.00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4.50, 조상우가 4경기에 나서 ERA 19.29, WHIP 3.86 등 극심한 부진에 빠졌고, 0점대 ERA를 달리던 '믿을맨' 성영탁도 3경기에서 ERA 15.43으로 무너졌습니다.
이 외에도 이준영 4경기 ERA 27.00, 최지민 13.50 등으로 전반적인 불펜진의 붕괴가 두드러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득점권에서 침묵한 중심타선도 혈을 막았습니다.
용병 타자 패트릭 위즈덤은 득점권에서 9타수 무안타로 번번이 침묵했고, 부상에서 돌아온 주장 나성범 또한 6타수 1안타 1타점에 그치며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시즌 내내 해결사 역할을 맡았던 최형우마저 4타수 무안타, 희생플라이 1타점을 올리는 데 그쳤습니다.
투타의 동반 부진 속 KIA는 지난 10경기에서 1승 9패를 기록했으며, 팀 타율 8위, 팀 ERA 9위로 추락하며 시즌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더 암담한 점은 반등의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복귀한 나성범, 김선빈, 이의리가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면서 상승 동력이 되지 못하고 있고, 침체된 불펜진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줄 대안도 마땅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KIA에게 남은 카드는 8월 복귀 예정인 외인 투수 아담 올러와 김도영.
하지만, 헐거워진 불펜의 반전이 없다면 승리를 장담하긴 어렵습니다.
디펜딩챔피언 KIA가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자리도 위협받는 상황에서, 이범호 감독의 묘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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