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사망 잠수사, 형 명의 도용해 현장 투입

어제 세월호 선체 절단작업 중 숨진
잠수사는 잠수기능사 자격도 없이 형의
이름을 도용해 수색 현장에 투입됐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시신의 신원 확인 과정에서 밝혀졌는데
해경은 사실을 뒤늦게 알고 숨기기에만
급급했습니다.

kbc 이동근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어제 세월호 선체 절단작업 중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로 숨진 이 모 씨가 형의
이름을 빌려 현장에 투입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병원으로 이송돼 사망했을 당시
숨진 잠수사는 5년차 산업잠수사
65년생 이 모 씨로 확인됐는데 1시간 뒤쯤 70년생 이 모 씨로 수정됐습니다.

유가족이 사망자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처음 확인됐던 사망자 신원은 다름 아닌
숨진 이 모 씨의 친형이었습니다.

동생이 형 이름을 도용해 수중작업에
참여했다 변을 당한 겁니다.

싱크-병원 관계자
"처음에 무명남으로 했는데 거기서(해경에서) 바뀌었다고 하니까, 가족들이 연락받고 응급실로 전화해서 죽은 사람이 이OO(형)이 아니라 이OO(동생)이다 하니까"

숨진 이 씨는 잠수경험은 여러차례 있지만
정작 잠수기능사 자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장에 투입되기 전 진도의 한 병원에서
형 이름으로 버젓이 신체검사와 검진까지
받았고 해경은 신원 확인 과정에서도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잠수사가 사망한 후에야 뒤늦게 소식을
전해 듣고 숨기기에만 급급했습니다.

전화인터뷰-사고대책본부 해경 관계자
"동료들이 그러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를 통해서 왜 그랬는지 확인해야 됩니다"
"명단에 사망자가 없는 건 확인한거죠"
"네"

경험이 많은 전문 잠수사들도 안전을
위협받는 수중작업에 무자격 잠수사가
들어가 목숨을 잃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난 겁니다.

민간잠수사 이광욱 씨의 사망 사고 이후
해경은 잠수 자격증 보유 여부나
건강상태 등을 꼼꼼이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해경은 신원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잠수사 관리의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