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 여중생에 남친 있어요" 말이 '20대 창원 모텔 흉기 난동' 불렀나...

    작성 : 2025-12-04 14:39:10 수정 : 2025-12-04 15:33:28
    ▲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한 모텔 앞에서 경찰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창원 모텔 흉기난동'은 20대 피의자가 호감이 있는 10대 여중생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저지른 범행으로 추정됩니다.

    4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20대 피의자 A씨와 중학생 B, C양은 약 2주 전 SNS 오픈채팅방에서 처음 알게 됐습니다.

    세 사람은 한 차례 만났고, 이후 A씨는 B양에게 호감을 느껴 수차례 연락했습니다.

    하지만 B양과 연락이 잘 안됐고 사건 발생 당일인 지난 3일, A씨는 C양으로부터 B양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됐습니다.

    A씨는 그날 오후 2시 40분쯤 사건이 벌어진 창원시 마산회원구 한 모텔 인근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했습니다.

    곧장 범행 장소인 모텔로 이동한 뒤 A씨는 "할 이야기가 있다"며 B양을 불렀습니다.

    당시 B양은 C양, 그리고 같은 중학생 친구인 D·E군과 놀던 중 C양과 함께 A씨가 있는 모텔로 향했습니다.

    B·C양은 오후 4시 20분쯤 모텔 입구에서 A씨를 만나 함께 객실로 올라갔습니다.
     
    A씨는 B양이 C양과 함께 오자 C양에게 잠시 밖으로 나가달라고 했고, C양은 문밖으로 나왔습니다. 

    이후 객실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리자 불안을 느낀 C양은 D·E군에게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A씨는 이후 문을 열어준 뒤 C양 등을 안으로 들였고 시비가 붙자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흉기 사건 현장에 경찰 통제선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 [연합뉴스] 

    경찰은 모텔에서 A씨에게 B양과 함께 흉기에 찔린 D·E군이 모텔에 들어간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사건 당시 B양은 112에 전화해 별다른 신고 내용을 알리지 않았지만, 범행 상황이 수화기 너머로 들리게끔 경찰에 전달했습니다.

    경찰은 수화기 너머로 고함과 함께 "하지 마"라는 소리를 들었고, 긴급상황으로 판단해 창원소방본부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습니다.

    이후 C양도 경찰에 신고해 모텔 위치를 알려줬습니다.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한 당시 모텔 건물 앞에 A씨가 추락한 상태였으며 모텔 화장실 내부에서 B양과 D·E군이 흉기에 찔린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사건 발생 이후 4명 모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A씨와 B양, D군이 숨지고 E군은 중상을 입고 치료 중입니다.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인 경찰은 이번 사건이 이른바 '조건 만남'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경찰은 숨진 이들을 부검하는 한편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으로 정확한 사망 원인과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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