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청 '백댄서 논란' 후폭풍...직장갑질119 "장기자랑 강요 뿌리 뽑겠다"

    작성 : 2025-11-17 14:33:47
    ▲ 전국노래자랑 무대에 오른 문인 광주 북구청장, 뒤로는 구청장의 백댄서 역할을 한 여성공무원들이 보인다

    광주 북구청 여성 공무원들이 KBS '전국노래자랑' 녹화 무대에서 구청장의 백댄서 역할을 해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연말을 앞두고 공무원·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장기자랑 강요' 근절에 나섰습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다음 달 16일까지 '연말 장기자랑 강요 신고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단체는 "사회복지시설 등 일부 일터에서 장기자랑·공연 참여를 사실상 강요하는 관행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관련 신고를 접수해 직장 내 괴롭힘 여부 판단과 근로감독 청원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시설장 등이 장기자랑을 강요할 경우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하며, 최대 1천만 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직장갑질119가 사회복지종사자 4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28.1%가 "회사에서 장기자랑이나 공연을 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강요 문화가 여전히 존재함을 보여줬습니다.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직장인 1,000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회식이나 단합대회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직원 공연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여전히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문제 인식이 커지는 가운데, 논란의 중심에 선 문인 광주 북구청장은 같은 날 새올행정 게시판에 '전국노래자랑 관련 직원 사과문'을 게시하고 "저로 인해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문 청장은 "공들여 쌓아온 북구 공직사회의 자존심을 스스로 무너뜨렸다는 자책감에 시달렸다"며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비판을 받게 된 점이 매우 고통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문 구청장은 지난 6일 동강대학교에서 열린 '전국노래자랑' 녹화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렀고, 이 자리에서 여성 공무원 8명이 백댄서처럼 뒤에서 춤을 추며 동행했습니다.

    이들이 '공무 출장'으로 해당 무대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자, 자발적 참여 여부가 쟁점이 되며 비판이 거세졌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고, 북구청은 즉시 자체 감찰에 착수해 '업무 목적에 해당하는지', '강요가 있었는지' 등을 검토 중입니다.

    북구청 관계자는 "전국노래자랑 무대는 주민들과 화합하는 자리였고, 청장과 공무원들이 주민들 앞에서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무대에 섰던 것"이라며 "예상치 못한 파장에 구청장도 직원·주민들에게 매우 미안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전국노래자랑 공개 녹화에서는 단체장이 무대에 오르는 경우가 흔하지만, 일요일 본 방송에서는 이러한 장면이 편집되어 방송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문 구청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초심을 돌아보겠다"며 "동료 공직자들도 흔들림 없이 주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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