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참사 제주항공 여객기, 지난해 엔진 부품 8차례 교체...결함 논란 확산 [국정감사]

    작성 : 2025-10-13 17:06:07
    ▲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 [연합뉴스]

    전라남도 무안공항에서 179명의 사망자를 낸 제주항공 여객기(HL8088)가 사고 이전에 엔진 부품을 8차례 교체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해당 기종의 엔진은 이미 해외에서 '제조 결함' 판정을 받았던 동일 모델이었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은혜 의원(국민의힘)이 13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무안 사고기 엔진 점검 내역'에 따르면, 이 여객기는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총 10차례 고장·손상·이상 메시지가 발생해 부품이 교체됐습니다.

    이 중 8건이 지난해에 집중됐으며, 모두 오른쪽(2번) 엔진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품 교체 내역에는 착륙 시 추력을 제어하는 전자엔진제어장치(EEC) 등 핵심 장치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항공기의 부품 고장이 운항 환경상 발생할 수는 있지만, 동일 엔진에서 반복적으로 결함이 발생한 점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됩니다.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시 사고 현장

    사고기와 같은 엔진(CFM56)을 장착한 제주항공 여객기(HL8303)는 2022년 일본 간사이발 제주행 비행 중 엔진 결함으로 회항한 전례가 있습니다.

    당시 독일 엔진 제조사 MTU는 "엔진 제작 공정 중 단조 과정에서 발생한 결함이 원인"이라고 판정했습니다.

    보고서에는 "고압 터빈 블레이드의 균열로 엔진 내부가 손상됐다"는 내용이 포함돼, 제작 단계에서의 품질 결함임이 명시돼 있었습니다.

    이 엔진은 미국 GE와 프랑스 사프란의 합작사 CFMI가 만든 제품입니다.

    그러나 국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같은 모델의 엔진을 프랑스로 보내 정밀 분석한 뒤, "엔진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은혜 의원은 "이미 해외에서 결함 판정을 받은 동일 엔진에 대해 사조위가 섣불리 '결함 없음' 결론을 내린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정부가 사고 원인 규명에 있어 보다 신중하고 철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항공 전문가들은 "국내 조사당국과 해외 제조사 간 결함 판정이 엇갈리는 만큼, 제조 결함·정비 이력·운항 절차 등 전 과정에 대한 재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국토교통부와 사조위는 현재 CFM56 엔진 구조적 결함 여부와 함께 정비 이력 및 안전관리 체계 전반을 조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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