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50% 부과할 경우 똑같이 미국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브라질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에 대해 브라질 국내에서 형사 재판이 이뤄지는 것을 '마녀사냥'이라고 부르며 8월 1일부터 브라질에 50% 관세를 부과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이날 TV 레코드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올해 초 의회에서 승인된 브라질의 상호주의 법을 발동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에게 50% 관세를 부과하면 우리도 그들에게 50%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존중은 좋은 것이다. 나는 존중을 표하고, 존중을 받는 것을 좋아한다"고 강경하게 말했습니다.
해당 발언에 앞서 룰라 대통령은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이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 도착하면 외교관들에게 반송하라"고까지 지시했습니다.
룰라 대통령과 의견이 엇갈렸던 온건파 브라질 상원 의장과 하원 의장도 최근 룰라의 편으로 돌아서며 "이 상호주의 법이 브라질에 주권을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다"는 데에 동의했습니다.
두 사람은 공동 성명에서 "우리는 경제, 생산 부문, 그리고 브라질 일자리 보호를 위해 균형 있고 단호하게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전날(10일) 상파울루에서는 수천 명의 브라질 시민들이 트럼프의 관세에 반대하고 초고액 자산가에 대한 과세를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