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지만,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예외일 수도 있습니다.
개인 성적은 물론이거니와 복귀 후 팀 성적을 보면 이런 말이 나오는 게 이상하지만은 않습니다.
지난 25일, 개막전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뒤 한 달여간의 재활 끝에 돌아온 김도영은 복귀 후 4차례 출전(1대타 3선발)한 경기에서 타율 0.455(11타수 5안타) 1홈런 6타점 2볼넷 등을 기록하는 등 맹타를 휘둘렀습니다.
한 차례 침묵한 것을 제외하면 매 경기 2타점씩 올려 적재적소에서 팀 공격의 물꼬를 터주었고 2루타 2개, 홈런 1개 등 복귀 후 때려낸 안타 5개 중 장타가 3개로, 식어가는 팀 타선을 살려냈습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도영 복귀 전인 지난 24일까지 KIA는 팀 타율 0.240으로 리그 9위에 머물렀지만, 복귀 이후 팀 타율은 0.253으로 5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김도영이 복귀한 뒤 4경기만 따지면 더욱 위력적입니다.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4경기 팀 타율은 0.304로 리그 3위입니다.
이처럼 '김도영 효과'에 힘입어 KIA도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압도적 리그 1위를 달리던 LG 트윈스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작성하며 분위기를 반전했고, 29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선 팀 14안타 13득점을 폭발시키며 방망이에 불을 지폈습니다.
김도영이 선발로 나선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고, 올 시즌 첫 3연승을 달리고 있습니다.
하위권에 쳐져 있던 순위도 중위권(6위)에 안착했습니다.
한 달간의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맹타를 휘두르는 김도영의 비결은 뭘까.
김도영의 최근 인터뷰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이미지트레이닝'과 '야구일지 복기'.

김도영은 29일 승리 후 인터뷰에서 "재활 중에도 타석에 있는 이미지를 그려나갔다"며 "(복귀 후) 빨리 적응하기 위해 작년부터 써오던 야구일지를 보며 감각을 이어 나갔다"고 전했습니다.
야구일지는 김도영이 지난해 성적이 좋지 못했을 당시 멘탈과 컨디션을 체크하기 위해 스스로 기록한 것인데 타석에서의 생각은 어떠했고, 상대투수의 승부 내용과 공략 방법에 대해 자세히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령탑 이범호 감독 또한 김도영의 복귀에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이 감독은 "경기 초반 좋지 않은 흐름에서 김도영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며 "김도영이 찬스를 만드는 역할까지 잘해줬다"고 치켜세웠습니다.
'슈퍼스타'의 복귀와 함께 KIA가 디펜딩챔피언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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