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사가 찍은 5·18 광주..진상규명 '기대'

    작성 : 2019-11-27 05:12:03

    【 앵커멘트 】
    5·18 민주화운동 당시 보안사가 촬영한 사진 1천 7백 60여 점이 39년 만에 시민들에게 공개됐습니다.

    5·18 40주년을 앞두고 증언으로만 떠돌던 편의대의 존재 유무 등 5·18 진상규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의진 기잡니다.

    【 기자 】
    곤봉을 든 계엄군들이 떼로 달려들어 시민군을 폭행합니다.

    군화로 짓이기고, 속옷만 걸친 시민군들을 포박해 끌고 가기도 합니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보안사령부가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1천 7백 60여 점, 사진첩 13권에 달하는 분량이 5·18 민주화운동 39년 만에 시민들에게 공개됐습니다.

    ▶ 싱크 : 박지원/대안신당 국회의원(어제)
    - "위대한 광주의 진실로 기록될 것이고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간 촬영된 이 사진들엔 날짜와 상황 설명까지 상세히 적혀있습니다.

    시민군이 아니고선 카메라에 담기 어려운 모습이 담긴 사진들도 일부 확인됩니다.

    시민군으로 위장한 군인인 편의대가 찍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5·18 당시 미군 정보요원이였던 김용장 씨가 주장한 편의대의 존재 여부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 싱크 : 김용장/전 미군 정보부대 정보관(지난 5월 14일)
    - "그 사람들이 바로 유언비어를 날조해서 유포했고 이런저런 일들을 했다라고 그래서 그 편의대가 실제로 존재했다"

    내년 5·18 40주년을 앞두고 진상규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윱니다.

    ▶ 인터뷰 : 김희송 / 5·18 연구교수
    - "그만큼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서 보안사 내지는 신군부가 촘촘하게 관리하고 있었다, 1차적으로 필터링을 해서 본인들에게 불리한 내용들은 폐기를 했다든가 아니면 또 다른 곳에 감췄다든가 이렇게 판단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향후 진상규명에 하나의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들은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조속한 설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5·18 단체 등은 조만간 5·18 사진첩을 주제별로 분류하고 분석해 광주 시민들에게도 공개할 예정입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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