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남대 캠퍼스에서 홍콩 시위 지지 현수막이 훼손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대학가에서 홍콩 시위 지지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한·중 대학생간 갈등 양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의진 기잡니다.
【 기자 】
<이펙트>
지금 홍콩에서 어떻게 죽었어요?
(싸우지 마세요)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대자보와 '레논 벽'을 놓고 한국 학생들과 중국인 유학생들이 언쟁을 벌입니다.
▶ 스탠딩 : 정의진
- "중국인 유학생들과 대치했던 공간이 바로 이 벽 앞인데요.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메모가 가득했던 이 공간이 지금은 이렇게 빈 벽만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찢기고 밟힌 벽보는 차가운 시멘트 바닥 위에서 나뒹굴고 있습니다.
<화면전환>
현수막을 몰래 찢거나, 낙서를 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학생들은 중국 유학생들이 표현의 자유를 폭력적인 방식으로 침해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고은 / 전남대 중어중문학과
- "홍콩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먼저 집중을 해야 하지 않을까, 그들의 마음도 이해해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이건 아니다, 싶더라고요"
갈등은 대학 캠퍼스 밖으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현수막 등을 게시한 '벽보를 지켰던 시민들'은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 인터뷰 : 황법량 / '벽보를 지켰던 시민들' 활동가
- "(전남대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있어서 중요한 공간이거든요. 그 공간에서 이런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대자보를 쓴 사람들을 개인적으로 모욕하고 이런 건 굉장히 좋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이들 단체는 벽보 설치를 만류한 대학 본부 측을 규탄하는 성명과 함께 국민권익위에 진정서도 접수했습니다.
대학가에서 홍콩 지지 시위가 점차 확산되면서 이를 둘러싼 한·중 대학생 갈등도 심화되는 모습입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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