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세월호 참사 현장인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들은 넉달 넘게 이어지는 고통으로 눈물도 매말라가고 있습니다.
시들해진 관심과 정쟁만 거듭하는 정치권의 모습은 이런 실종자 가족들을 또 한번 눈물짓게 하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돕니다.
참사 현장을 넉달째 지켜온 팽목항 등대는 노란 리본을 펄럭이며 실종자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휴일을 맞아 삼삼오오 찾아온 방문객들도
망망한 바다를 바라보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고사리 손으로 리본에 적힌 희망의 메시지를 읽어 내려가는 소녀도 차가운 바다에서 신음하고 있을 언니, 오빠들이 빨리 돌아오길 기원합니다.
인터뷰-김진희/진도초 4학년
"
팽목항에 남은 자원봉사자도 이제는
십수명 남짓.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치고
국민들의 관심도 멀어지는 모습이
안타깝지만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을
조금이라도 더 보듬어 주기 위해 자리를
뜰 수 없습니다.
어렵게 마련한 기금도 바닥을 드러내
각지에 도움을 요청해봐도
정부마져 차갑게 등을 돌린 현실은
봉사자들의 가슴을 더 시리게 합니다.
싱크-자원봉사자
"(정부가)어떤 지원이나 도움을 주지 않나요?"
"단 한개도 없습니다. 오히려 그런걸 요청했다가 망신만 당하고 자존심만 상하죠"
하루가 멀하다고 수색현장을 오가며
기약없는 소식을 기다리는 가족들은
이제 눈물도 말라 갑니다.
잦은 비와 풍랑으로 중단됐다 재개됐다를
반복하는 수색작업에 하루하루 가슴속은
타들어 갑니다.
넉달이 넘도록 서로 책임만 떠넘기며
원인 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요연한 재판장과 특별법을 두고
다툼만 거듭하고 있는 정치권의 모습은
가족들을 더 좌절하게 합니다.
싱크-실종자 가족
"한 열흘만 있으면 다섯달인데 지금 상황봐서는 다섯달이나 마나 10월까지라도 뭐가
좀 돼야 하는데 큰 일이예요"
기약없는 기다림속에 기억에서도 차츰
멀어져가는 팽목항의 바다는 오늘도
야속한 바닷바람만이 흩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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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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