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호 태풍 나크리는 어제 낮에 수명을
다 했지만, 태풍이 지나간 자리는 여전히 아수라장입니다.
농민들은 마을 앞에 좌판을 마련해 떨어진 과일들을 헐값에 팔고 있고, 물에 잠겼던 벼논은 병충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정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화순의 한 도로 옆 공터.
여기저기 상처가 난 복숭아가 바구니 가득 들어있습니다.
농민들은 태풍에 떨어진 과일이라도
어떻게든 팔아보려고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내놓지만, 궂은 날씨 탓에
장사도 영 신통치 않습니다.
하는 수 없이 지인들에게 택배를 이용해
판매에 나서지만, 부담만 지우는 것이
아닌지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인터뷰-전진숙/ 화순 복숭아 재배 농민
태풍이 쓸고 지나간 과수원은
여전히 아수라장입니다.
스탠드업-정경원
"아직 채 익지도 않은 복숭아가 우수수 떨어졌을 뿐 아니라 나무가 통째로 부러져 버린 것도 수십 그루입니다."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비를
맞아가면서까지 주워 보지만, 도무지 성한 것이 없습니다.
비까지 계속되면서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썩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순금/ 화순 복숭아 재배 농민
태풍 나크리가 몰고 온 초속 20미터 안팎의 강한 바람 탓에 수확기를 맞은 복숭아와
추석에 맞춰 내놓으려던 배와 감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낙과 면적은 전라남도의 잠정 집계치만
470헥타르가 넘습니다.
또 570밀리미터를 최고로 남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보성과
고흥 등에서 16가구가 침수됐고,
논 3천9백여 헥타르와 밭 6백여 헥타르가 물에 잠겨 흰잎마름병 등의 병충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