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오늘로
꼭 100일쨉니다.
아직도 10명의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데요. 오늘 진도 팽목항에서는 끝 없이 기다림을 이어가는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팽목항 현장 연결합니다.
정의진 기자 전해 주시죠
스탠드업-정의진/진도 팽목항
네, 저는 지금 진도 팽목항에 나와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오늘 한 때
실종자 가족들과 취재진들로 북적였지만
지금은 정적만이 흐르고 있습니다.
오늘 이곳에서는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팽목항 등대 앞에는 유가족과 추모객을
연결해주는 하늘나라 우체통이
설치됐습니다.
유가족이 현재 심경을 담은 편지를 보내면 전문 상담사가 위로의 답장을 보내주고,
추모객이 보낸 응원의 글은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전달됩니다.
자리에 함께한 30여 명의 유가족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정성이 담긴 편지를
차례차례 우체통으로 넣었습니다.
우체통 옆면에는 이번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의 양온유 학생이 남긴 글,
슬퍼하지 마라,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먹먹하게 했습니다.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10명의 실종자들을 잊지 말아달라는 가족들의
호소도 이어졌습니다.
실종자 한 명 한 명의 이름과 함께 보고싶다고 돌아와 달라고 울부짖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을 지켜보는 이들도
참아왔던 눈물을 끝내 쏟아냈습니다.
팽목항을 찾은 진도고 학생 80여 명은
실종자들이 어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노란 풍선을
하늘 위로 날렸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오늘로 100일째, 팽목항의 빛바랜 노란리본에는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들의 귀환을 염원하는 마음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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