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번호부 등에 광고를 실어준 것처럼
자영업자들을 속인 뒤 광고비 93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광고가 실린 경우는 거의 없었지만,
3만 7천여 명의 피해자들은 수 차례 광고비를 결제하고도 피해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정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경찰이 광주 시내 한 광고대행업체
사무실에 들이닥칩니다.
수색이 시작되자 당황한 텔레마케터들이
발을 동동 구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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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석동에 사무실을 차린 뒤 지난 2008년 11월부터 5년간 KT를 사칭해 광고비를
가로챈 혐의로 업체 대표 45살 임 모 씨와 텔레마케터 등 25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텔레마케터들은 전화번호부 등에 광고를
실은 자영업자들에 전화를 걸어 KT와
유사한 상호를 대며 자신들이 광고를
내준 것처럼 속이고 결제를 요구했습니다.
1년치 광고비를 받은 뒤에도 피해자들이
결제 사실을 잊을 때 쯤이면 다시 전화를 걸어 계속해서 결제를 유도했습니다.
이들에게 속아 광고비를 결제한 피해자만 전국적으로 3만 7천여 명, 피해 금액은
93억 원이 넘습니다.
실제로 광고를 싣거나 신청을 대행한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했지만, 피해자들은 사기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전화인터뷰-조 모 씨/ 피해자/ "KT 114라고 하더라고요. 예전에 전화번호부 광고라고 있었어요, KT에서 하는... 그 업체가 이름이 바뀌어서 그렇게 된 줄 알았어요"
결제 대행업체들은 제대로 된
본인 확인 없이 몇 가지 개인정보만 있으면 휴대폰 소액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면서
피해를 키웠습니다.
인터뷰-이재현/ 광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경찰은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해당 업체의 휴대폰 소액결제를 차단했습니다.
스탠드업-정경원
"경찰은 업체 대표 등 2명을 구속하는 한편, 유사한 사기 행각을 벌이는 업체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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