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의 한 매실밭에서 심하게 훼손된 채
발견된 시신이 유병언 전 세모 회장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유류품 등 다양한 정황 증거가
있었는데도 경찰이 뒤늦게 유 전 회장과의 관련성을 찾으면서 초동수사가 미흡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달 12일, 순천시 서면의 한 매실밭에서
백골에 가까울 정도로 심하게 부패된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시신은 겨울 점퍼와 벙거지 모자 차림이었고, 천으로 된 가방이 함께 놓여있었습니다
경찰은 이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DNA 검사를 의뢰한 결과 유 전 회장의 것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세모 계열사에서 만든 건강보조식품 병 등의 유류품과 오른손 검지의 지문 역시 시신이 유 전 회장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했습니다.
싱크-윤관열/ 순천경찰서 과학수사팀장/ 경찰청에서 유전자(분석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그것을 비교하기 위해서 확인하는 과정에서 지문이 다 썩었는데 일부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그것을 다시 (채취해 대조했습니다)
하지만 시신이 발견된 지 무려 40일이 지나서야 유 전 회장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경찰의 초동수사가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가방 안에 들어 있던 유류품뿐 아니라
고가의 운동화와 점퍼가 함께 발견됐는데도 단순히 노숙자로 판단하면서 DNA 분석이
한참 뒤로 미뤄졌습니다.
또 두 차례 지문 채취에 실패한 뒤
방치하다 DNA 분석 결과가 나오고 나서야 뒤늦게 지문을 채취했다는 점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싱크-우형호/ 전 순천경찰서장/외관상 유병언으로 특정하기 어려웠고요, 유류품은 저희들이 조금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지 않았었나...
경찰은 초동 대처를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순천경찰서장을 직위해제했습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 역시 유 전 회장의
마지막 행적이 드러난 송치재 별장과 불과 10분 거리에서 시신이 발견됐는데도 일반 변사 사건으로 지휘하는 등 안일하게 대처하면서 감찰을 받게 됐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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