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14일 오후 광주 남구 오월어머니집에서 오월어머니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광주 남구 노대동 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서 배식 자원봉사활동을 했다[연합뉴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는 전국 각지를 누비며 '대선 내조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두 여사 모두 '남편이 못 가는 곳 훑는다'는 마음으로 종교계 등을 찾아 표심 호소에 주력했습니다.
김 여사는 이 후보의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전국의 사찰과 교회를 비공개로 방문하며 '조용한 내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 여사는 지난달 중순부터 서울·부산·강원 등의 종교단체를 두루 찾았고 공식 선거 운동(12일)이 시작된 이후인 13일과 15일에도 각각 명동성당과 불국사를 방문했습니다.
민주당의 지지 기반인 호남 민심 다지기도 김 여사가 공을 들이는 부분입니다.
김 여사는 14일 광주를 방문한 데 이어 이틀 만인 16일 다시 호남을 찾아 노인요양시설에서 배식 자원봉사를 했습니다.
'오월어머니집'에서는 5·18 유족들과 면담했습니다.
이 후보의 동선과 겹치지 않도록 일정 조율도 하고 있습니다.
김 여사는 이날 이 후보가 참석하는 5·18 기념식에는 불참할 예정입니다.
김 여사는 대선까지 남은 기간 현재와 같은 조용한 행보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김 여사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치적 행보로 보이지 않는 일정을 조용히 소화할 예정"이라며 "선거가 끝날 때까지 최대한 절제하는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각종 논란을 의식하는 동시에 자신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등을 고려해 김 여사가 눈에 띄는 행보보다 조용한 내조에 집중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아내 설난영 여사를 소개하고 있다[연합뉴스]
설 여사는 최근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에 출연해 아내로서 지켜본 김 후보의 청렴성, 진정성 등을 강조했습니다.
설 여사는 이 자리에서 "김 후보는 돈을 굉장히 무서워한다. 가까이하지 않으려 한다"며 "어릴 때 몸에 밴 습관이랄까, 유교 집안의 양반 기질이랄까, '더러운 돈은 만지는 게 아니다'라며 늘 자기 자신을 청결하고 깨끗하게, 고고하게 다스리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설 여사는 국민의힘 약세 지역인 호남이 고향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해 험지 민심 공략을 위한 지원 사격에도 나섰습니다.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설 여사는 순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설 여사는 지난 14일 서울에서 열린 호남미래포럼 조찬모임에 참석해 "호남분들이 원하는 부분을 가장 잘 전달할 역할, 제가 제일 잘하지 않겠냐"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설 여사는 공식 선거 운동 첫날인 12일에는 불교계 신도들을 중심으로 한 '조계종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행사에 참석해 불심을 챙겼습니다.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김 후보와 '정치적 동지' 관계로 출발한 설 여사는 노동자, 소외계층, 여성 등과 만나는 현장 일정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설 여사 측 관계자는 "김 후보가 놓치기 쉬운 부분이나 소외된 현장을 챙기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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