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보이스피싱 조직 감금 피해 한국인 2명, 극적 구조...의원실 도움으로 160일 만에

    작성 : 2025-10-11 17:30:01
    ▲캄보디아 범죄단지에 갇혔던 B씨가 구조 요청을 위해 보냈던 텔레그램 메시지 [연합뉴스]

    캄보디아에서 고문과 감금에 시달리며 범죄조직에 강제로 가담했던 한국인 2명이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의 중재로 현지에서 구조됐습니다.

    11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의 한 호텔에 감금돼 있던 한국인 남성 A씨와 B씨가 박찬대 의원실의 지원으로 구조됐습니다.

    A씨는 'IT 관련 업무를 하면 월 800만~1,500만 원의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구인 광고를 보고 캄보디아로 향했습니다.

    비행기 티켓까지 제공한다는 말에 "갔다가 아니면 돌아오면 되지"라며 떠난 길이었지만, 도착 직후 들른 곳은 보이스피싱 조직의 범죄단지('웬치')였습니다.

    A씨는 "일을 거부하자 조선족 관리가 전기충격기를 들고 와 '하지 않으면 매일 고문당할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후 A씨는 포이펫 지역의 또 다른 범죄단지로 끌려가 100일 넘게 폭행과 전기고문을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짐을 빼앗기고 손발이 수갑에 묶인 채 쇠파이프와 전기충격기로 맞았다. 기절하면 물을 뿌리고 다시 고문했다"고 회상했습니다.

    조직원들은 "매출 10억 원을 채워야 한국으로 돌려보내준다"고 강요하며, "신고하면 파묻거나 소각장에서 태우겠다"고 협박했습니다.

    A씨와 함께 감금된 B씨가 텔레그램으로 구조 요청을 보내 현지 경찰이 단지에 한 차례 진입했지만, 조직이 이를 알아차려 실패했습니다.

    두 사람은 이후 시아누크빌로 이동됐고, 결국 A씨의 추가 신고로 현지 경찰이 다시 출동해 중국인 관리자와 조선족 감시자를 체포했습니다.

    이로써 약 160일간의 감금 생활이 끝났습니다.

    박찬대 의원실은 지난달 초 B씨의 어머니로부터 "아들을 살려달라"는 연락을 받고 외교부와 현지 영사관을 통해 구조 작전을 추진했습니다.

    박 의원실이 외교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사이 캄보디아에서 취업사기 후 감금 신고가 330건에 달했습니다.

    박찬대 의원은 지난달 30일 재외국민 사건·사고 사전 모니터링, 실종 신고 신속 대응, 영사 인력 확충 등을 골자로 한 '영사조력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