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패싸움·베트남서 현지인 폭행..국가 이미지까지 망친다

    작성 : 2025-07-15 21:06:14 수정 : 2025-07-16 06:39:56
    ▲태국 파타야서 패싸움 하고있는 한국인 관광객 [연합뉴스]

    최근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주요 관광지에서 일부 한국인들의 비상식적인 행동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현지 언론과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패싸움, 폭행 등 추태를 부리는 사례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며 우리 국민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15일 태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1일 태국 유명 관광지 파타야의 한 식당에서 한국인 관광객 10명 안팎이 패싸움을 벌였습니다.

    소셜미디어에 퍼진 영상에는 건장한 체격에 문신을 하고 웃통을 벗은 남성 등 여러 명이 서로 엉켜 주먹질하고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관광객 등이 많이 이용하는 대형 식당에서 이들이 싸움을 벌이자, 많은 손님이 비명을 지르고 달아나는 등 아수라장이 펼쳐졌습니다.

    출동한 현지 경찰은 한국인 관광객 4명을 연행해 조사한 결과, 이들은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하다가 말다툼 끝에 싸움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식당은 패싸움 관련자들에게 내지 않은 밥값과 보상비 등 10만 밧, 한화로 약 426만 원을 요구했고, 이들은 식당의 요구에 응해 이 돈을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공공장소에서 싸움을 벌인 혐의 등으로 기소해 벌금을 부과한 뒤 석방했습니다.

    같은 날 베트남 하노이의 한인타운인 미딩 지역의 한 즉석사진관에서도 한국인 여성 2명이 베트남인 여성 2명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베트남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즉석사진관에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던 한국인 여성 중 1명이 앞서 사진을 찍고 있던 베트남인 여성을 손바닥으로 때리고 모자를 쳐서 떨어뜨리는 등 먼저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양측 사이에 머리채를 잡는 등 몸싸움이 벌어졌으며, 가장 먼저 폭력을 행사한 한국인 여성이 넘어진 베트남인 여성을 발로 차기도 했습니다.

    가게 직원 등에 따르면 한국인 여성들은 베트남인 여성들의 사진 촬영 시간이 남아 있었는데도 빨리 마치라고 소리를 지르고 재촉하면서 시비를 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한국인 중 1명은 현지 한국 기업에 다니는 직원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사건의 장면이 담긴 CCTV 영상과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측의 설명이 담긴 게시물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베트남 네티즌들은 분노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건을 파악한 현지 경찰은 우선 영상을 검토하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조사했으며, 조만간 피해자들을 우선 조사할 방침입니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일부 개인의 일탈에 가까운 이번 사건이 양국 국민감정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 봐 우리 대사관은 물론 베트남 측도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 국민이 베트남에서 각종 사건에 휘말리지 않게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잇따른 한국인들의 부적절한 행위가 동남아시아에서 형성된 긍정적인 한국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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