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물고기부터 작은 동물까지 닥치는대로 잡아먹어 민물의 티라노사우루스로 악명 높은 외래종 악어거북이 광주의 한 하천에서 발견됐습니다.
애완용으로 길러지다 야생 방류된 것으로 보입니다. 정의진 기잡니다.
【 기자 】
딱딱한 가죽 사이로 드러난 날카로운 발톱.
길게 늘어선 꼬리와 쩍 벌어진 입.
포식성 민물 거북인 악어거북입니다.
지난 13일 광주시 충효동의 한 하천에서 무게 7.6kg, 10살 이상의 수컷 악어거북이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김준석 / 최초 발견/자연환경해설사
- "평소에 이 하천에서 보지못한 그런 생물체가 있어서..힘이 보통 센 게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포획하고 나서 알았는데 위험하다는 걸"
▶ 스탠딩 : 정의진
- "악어거북이 야생에서 발견된 건 지난 2011년 경북 구미에 이어 두 번째인데요. 주로 물 속에서 생활을 하다 보니 눈에 잘 띄지 않아 더 많은 개체가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성하철 전남대 교수 연구팀은 개인이 기르다 광주호에 방류한 악어거북이 1.5km 떨어진 인근 하천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민물 거북인 악어거북은 평균 45kg 까지 자라며, 물고기부터 작은 동물까지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공격성도 강해 사람이 모르고 접근했다가 다칠 위험도 큽니다.
때문에 애완용으로 기르다 야생에 방류하는 경우, 생태계 교란 뿐 아니라 인명 피해도 우려됩니다.
▶ 인터뷰 : 구교성 / 성하철 전남대 교수 연구팀 연구교수
- "몸이 워낙 커지다 보니까 관리가 잘 안 돼요. 자연으로 방류하기보다는 관련 기관이나 지자체에 연락해서 처리를 부탁하는 방향으로.."
성 교수 연구팀으로부터 악어거북을 인계 받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여수 아쿠아리움에 악어거북을 위탁할 방침입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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