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금색 말처럼 대한민국이 융성해지고 국민들 살림살이가 넉넉하기를 소망합니다."
도자기 수집가 최장훈 씨는 40여 년간 1,200여 점을 모아왔는데 말의 해를 맞아 '황금말' 도자기를 소장한 게 행운의 징조라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병오년 '붉은 말'의 기상처럼 한반도에 국운이 가득 넘치기를 바란다고 새해 소원을 기원했습니다.
전남 나주 남평읍에 소재한 그의 사무실에는 마치 박물관 수장고에 들어온 듯 도자기들이 선반에 가득 진열돼 있었습니다.
도자기 가운데는 말 형상 뿐 아니라, 용, 닭, 원숭이 등 12간지 동물들이 여기저기 모습을 드러내 호기심을 더 했습니다.

최장훈 씨는 매년 새해가 되면 그해 동물이 새겨진 도자기를 찾아내 소망을 비는 축원 의례로 시작합니다. 일종의 자신만의 새해 다짐인 셈입니다.
1985년 토지평가사에 합격한 최 씨는 40년간 우리나라 공공사업 감정평가 업무를 수행해온 감정평가사(통일감정평가법인 광주·전남지사 대표)입니다.
도자기와 만남은 1986년 우연히 광주광역시 동구 예술의 거리를 지나다가 골동품 가게에서 백자 사발을 구입한 것이 첫 시작이었습니다.
"당시는 뭔지 모르고 샀는데 굉장히 설레고 가슴이 벅찼다"며 "어릴적 시골 대밭에 묻힌 사기그릇을 발견하고 신기하게 생각했던 기억이 되살아 났다"고 회상했습니다.
그 이후 월급을 받으면 월례행사처럼 동구 예술의거리와 계림동 오거리를 순례하며 매달 5~6점의 도자기를 사모았습니다.

최 씨는 "도자기에 대한 소장 가치보다는 도자기 자체의 모양과 색깔이 예뻐서 그냥 즉흥적으로 구입했다"며 "진품이냐, 아니냐는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기에 비싼 가격의 골동품보다는 '물건의 느낌'이 좋으면 지갑을 열어 들고 오곤했습니다.
도자기에 대한 안목을 키우기 위해 짬을 내 서울 인사동 골동품 거리를 둘러보기도 하고, 목포 신안해저유물박물관 등을 견학했습니다.
또한 한자 해독 필요성을 느껴 호남대 공자학원에서 1년간 수학하기도 했습니다.

도자기를 잘 고르는 비법은 "부지런히 찾아다니고 자주 접하고 만져보고 비교해야 터득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사무실을 가득 메운 도자기 한 점 한 점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소장하고 있는 도자기는 대부분 중국에서 건너온 것인데 제작연대가 명청대부터 10세기 후주시대까지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大明弘治年製(대명홍치년제)'라 쓰인 커다란 쟁반 형태 도자기의 문양을 전자 확대경으로 비추어보며, "'합리광'(무지개빛 광채)이 이렇게 선명하지 않느냐"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40년간 사랑에 빠진 도자기에 대한 그의 열정에서 범접할 수 없는 '경지'가 느껴졌습니다.
그는 소장하고 있는 도자기를 어떻게 처리할까 고심 중인데, "카페를 열어 전시하거나 일부는 기관에 기증하고 일부는 판매할 생각이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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