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먹는 즐거움' 의미 더해진 5·18 주먹밥

    작성 : 2020-02-20 05:47:25

    【 앵커멘트 】
    지난 80년 5월 광주의 쓰라린 생채기 속에서 가장 따뜻한 풍경으로 남아있는 기억이 바로 주먹밥일텐데요.

    이 주먹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광주에 문을 열었습니다. 볼거리에 다양한 맛까지 더해지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정의진 기잡니다.

    【 기자 】
    해마다 5월이 되면 광주 시민들은 약속이나 한듯 주먹밥을 나눕니다.

    5·18 당시 너나 할 것 없이 거리로 나와 시민군에게, 학생들에게 따뜻한 주먹밥을 나누며 온기를 더했던 그날을 기억하기 위해섭니다.

    고난은 덜고 따뜻함은 더했던 오월 주먹밥이 5·18 40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싱싱한 나물에 견과류를 곁들여 만든 무등산나물 주먹밥부터, 매운 양념에 닭고기를 버무린 매웁닭과 아이들 입맛에 맞춘 돈갈비 주먹밥까지.

    주먹밥 브랜드화에 나선 광주시가 식당 8곳과 함께 선보인 광주주먹밥입니다.

    ▶ 인터뷰 : 임현숙 / 광주주먹밥 판매 식당 대표
    - "오월어머니회도 있고 5·18에 관련된 이야기도 있고 기독병원, 수피아여고도 있고 해서 마을에, 이왕이면 양림동에 (광주주먹밥 가게가)꼭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광주주먹밥만 판매하는 주먹밥 전문점도 문을 열었습니다.

    주먹밥 종류만 16개, 이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건 5·18 대동정신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5180주먹밥 세트입니다.

    매일 무작위로 정해지는 주먹밥 2종과 광주의 이색 먹거리인 상추튀김 등이 어우러져 다채로운 광주의 맛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권영덕 / 광주주먹밥 전문점 대표
    - "(광주주먹밥에 대해)물어보면 이런 민주화의 과정이 된 오월에 역사적인 일이 있었다라는 걸 얘기해드리고요. 어르신들은 오셔서 본인이 거기서 겪었던 이야기를 해주세요"

    40년 전, 고난을 함께 나눴던 따뜻한 주먹밥에 맛과 멋이 더해지면서 시민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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