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이틀 연속 1,540원 넘겨…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행진

    작성 : 2026-06-05 11:02:52 수정 : 2026-06-05 11:28:19
    ▲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5일 개장 직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1,540원을 넘겼습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53분 현재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540.6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0일(장중 1,561.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이날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보다 0.7원 내린 1,529.0원에 개장했으나 곧바로 방향을 틀어 상승폭을 키웠습니다.

    전날 오후 5시 6분 야간 거래 장중 1,540.30원까지 오른 뒤 이날 오전 2시에 서울장 종가 대비 2.30원 상승한 1,532.00원에 거래를 마친 데 이어 상승 흐름이 지속되는 모습입니다.

    간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532.90원에 최종 호가됐습니다.

    이 같은 환율 상승은 중동 리스크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 등이 계속해서 달러화를 끌어올린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옅어지며 시장에는 협상이 장기화하거나 휴전이 위태롭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무력 충돌도 계속되며 중동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은 한층 더 짙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오전에도 1조 4,000억 원 넘게 순매도하며 20거래일째 '팔자' 흐름을 이어갔고, 코스피는 6.5% 넘게 떨어지며 8,000선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434로 전날보다 0.007 내렸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엔달러 환율은 159.954엔으로 0.01% 내렸으나 160엔에 육박해 원달러 환율과 비슷한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61.87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4.52원 올랐습니다.

    이 같은 환율 상황에 대해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이틀 연속 구두개입에 나섰습니다.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본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구 부총리는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민생 물가가 어려운 점에는 각별히 경각심을 가지고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구 부총리는 전날에도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과도한 쏠림에는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할 것"이라고 4일 밝혔습니다.
     
    전날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등 경제 정책을 결정하는 주요 4개 기관장이 함께한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불안 심리가 확산하지 않도록 높은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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