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아마미오시마의 밤은 고요합니다.
하지만 바닷가 근처에 위치한 KIA 타이거즈의 숙소 주변에선 매일 밤 파도 소리와 함께 선수들의 배팅 소리가 정적을 깨고 있습니다.
2026시즌 정상 탈환을 목표로 밤낮없는 담금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가로등 불빛 아래 '야간 훈련'...젊은 호랑이들의 집념

주간 훈련이 끝나면 선수들은 숙소로 이동합니다.
캠프 이틀 차 오후 7시,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숙소 앞 공터에 김도영, 윤도현, 한준수, 오선우, 김호령, 김규성, 박민 등 10여 명이 다시 모였습니다.
희미한 가로등 불빛과 지나가는 차량의 전조등에 의지해 배트를 휘두르지만, 밤공기를 가르는 소리는 낮보다 선명합니다.
함께 모여 훈련을 진행하면서도 방식은 제각각입니다.
선수마다 부족했던, 또는 변화를 주기 위한 상황을 가정해 가며 훈련을 이어갑니다.
- '초구 공략부터 보완까지'...목적 있는 스윙

이미 슈퍼스타가 된 김도영과 동기인 내야수 윤도현은 이번 스프링캠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릅니다.
적극적인 타격을 위해 "투수의 초구 패스트볼을 공략하는 상황을 상상하며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포수 한준수 역시 낮 훈련에 이어 보완해야 할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2024시즌 MVP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어내려는 김도영의 방망이질도 매서웠습니다.
김도영은 야간 훈련에 대해 "부족했던 부분들을 혼자 생각하면서 스윙 돌리는 약간 자습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는 작년에 경기에 많이 못 나갔으니까. 그걸 생각하면서 스윙을 돌리고 몸도 똑같이 시합루틴처럼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이범호 감독 "김도영 스윙, 더 가르칠 게 없는 수준"

훈련 현장을 지켜본 이범호 감독은 특히 김도영의 타격 메커니즘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이 감독은 "더 이상 가르칠 게 없는 수준"이라며, 스윙 시 발생하는 몸의 꼬임이 타구에 힘을 전달하는 데 매우 유리한 구조를 갖췄다고 분석했습니다.
내야진의 성장을 지켜보는 이 감독의 시선은 정현창에게도 향했습니다.
지난해보다 체중을 7kg 늘리며 힘과 배트 스피드를 키우고 있는 정현창은 미래 팀 전력 강화의 핵심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감독은 "야간 훈련은 어두운 곳에서 오직 스스로를 복기하며 스윙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라며 "이 과정을 거친 선수가 실전 타석에서도 차분함을 유지할 수 있다. 복습과 예습을 병행하는 이 시간은 특히 젊은 선수들에게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가로등 불빛 아래 울려 퍼지는 KIA 선수들의 타격훈련 소리가 아마미오시마의 밤을 깨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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