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시 강남권인 한 입주 예정 단지에선 학교 배정을 놓고 옆 단지와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마치 '부족 전쟁' 같은 공공재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입주민 투표를 해 단지 내 '보안시설'을 설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020년 준공된 고덕아르테온은 4천66세대 규모의 대단지입니다.
아파트단지 중앙을 관통해 상일동역 등으로 통하는 보행로 곳곳에 입주민만 드나들 수 있도록 카드 인식 자동문과 펜스 등을 세우겠다는 계획입니다.
공공보행로는 공공 개방이 의무지만 동시에 사유지입니다.

지난 7월 이 아파트에 살지 않는 청소년 3명이 지하주차장에 들어와 차량에 소화기를 분사하는 등 난동을 부린 게 보행로 폐쇄의 기폭제가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오랫동안 시설물 파손과 보행자 위협 등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입주민의 안전과 질서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지자체의 유지·관리·단속 등은 일절 없어 여러 부담이 전적으로 입주민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단지 이기주의'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공공보행로 개방이 재건축 허가 조건이었을 뿐 아니라, 보행로가 막히면 맞닿은 고덕자이 등의 경우 상일동역 5번 출구까지 최대 500여m를 빙 둘러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강동구는 구청장이 나서 직접 중재를 시도했으나 성과는 없었습니다.
강동구 관계자는 "주민들의 불안하고 예민한 감정을 달래는 데 일단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덕아르테온 입주자대표회의는 오는 13일 강동구에 공문을 보내 보안시설 설치 허가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올해 말 입주를 앞둔 재건축 아파트단지인 송파구 신천동 잠실 래미안아이파크와 맞은편 파크리오 주민들 사이에선 초등학교 배정을 놓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래미안아이파크에 입주할 초등학생들이 파크리오 학생들이 다니는 잠실초로 배정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파크리오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진 탓입니다.
파크리오 주민들은 학급 과밀 등을 주장하며 래미안아이파크 학생들을 1㎞ 이상 떨어진 방이초에 배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교육청은 교실 증축을 추진하고 있으나 파크리오 주민들은 안전 문제를 들어 반대하고 있습니다.
잇따르는 단지 간 갈등의 배경에는 아파트가 천정부지로 뛴 집값과 비례한 '신분재'가 된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