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전승절 열병식에 불편한 심기..."미국의 희생 기억해야"

    작성 : 2025-09-03 14:00:25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을 기념한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에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북한 정상이 한자리에 모여 반미 연대를 과시하자 이에 강한 반감을 표출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밤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중국이 매우 적대적인 외국 침략자를 상대로 자유를 확보하도록 돕기 위해 미국이 막대한 지원과 피를 흘린 사실을 시 주석이 언급할지가 중요하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중국이 승리와 영광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많은 미국인이 목숨을 잃었다"며 "그들의 용기와 희생이 정당하게 예우받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중국이 전승절을 통해 미국의 역할을 축소하고 중국의 공헌을 부각하려 한다는 서방의 관측과 맞물린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것은 제2차 대전 당시 중국을 지원했던 '플라잉 타이거(Flying Tiger)' 등 미군 조종사들의 희생을 상기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입니다.

    이번 열병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나란히 서서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두고 "시 주석이 미국에 대항할 모의를 하면서 푸틴과 김정은에게 나의 따뜻한 안부를 전하라"고 꼬집었습니다.

    반미를 공통분모로 하는 북중러 정상의 연대에 대해 견제구를 던진 셈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라디오 인터뷰와 백악관 행사에서 북중러 밀착을 우려하지 않는다며 여유 있는 태도를 보였지만, 열병식에서 세 정상이 나란히 선 모습이 공개되자 즉각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이는 미국 내 여론을 의식한 대응으로도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중국과는 초고율 관세전을 휴전 상태로 두고 있으며, 러시아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압박하는 동시에 고율 관세와 추가 제재를 검토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중러 공조를 '갈라치기'하기 위한 전략을 새롭게 모색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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