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김 씨가 대기업들로부터 부정한 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일부 자금이 김 씨 부인 정모 씨가 관계된 '차명회사'를 경유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가 임원으로 있던 렌터카 플랫폼 업체 IMS 모빌리티가 2023년 6월 투자받은 184억 원 가운데 46억 원이 사모펀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이노베스트코리아라는 회사의 지분을 매입하는 데 쓰였다는 것입니다.
이노베스트코리아는 정 씨가 유일한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특검팀은 이 회사가 실제 김 씨가 소유한 차명회사가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가 이노베스트코리아의 구주를 그대로 매입한 것으로 드러나 사실상 김 씨의 성공적인 '엑시트'를 도운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특검팀은 정 씨도 피의자로 입건하면서 출국금지 조처하고 46억 원의 용처를 추적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자금이 김 여사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는 입장문을 통해 "2023년 6월 거래 당시 이노베스트코리아는 원양어업·냉동냉장보관업을 영위하는 윤모 씨가 100% 지분을 보유한 법인으로 김 씨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인수 단가를 낮추기 위해 단가가 낮은 구주를 포함해 거래하긴 했으나 본 투자는 회사 성장 재원에 쓰기 위한 신주 중심이었다"며 특정인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한 투자 활동이 아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IMS 모빌리티도 김 씨와 김 여사 간 친분으로 정치적인 논란에 휘말려 투자 유치가 여의찮게 되자 김 씨에게 퇴사와 함께 지분 정리를 요구한 것이라며 관련성을 부인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 4월쯤 베트남으로 도피성 출국한 뒤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부인 정 씨도 소재가 불분명한 상태입니다.
김 씨는 최근 지인을 통해 일부 언론에 "자진 귀국해 특검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특검은 현재까지 김 씨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출석 의사를 전달받은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김 씨가 신속히 한국으로 들어와 수사에 협조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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