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서소문 고가 붕괴 의사결정 과정 추적…서울시도 조사

    작성 : 2026-05-31 15:03:49
    ▲ 서소문 고가, 상처 남긴 채 역사 속으로 [연합뉴스]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사고 전후 공사 관계자들의 의사결정 과정과 안전관리 체계 전반을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서울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지난 29일 시공사 흥화건설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수사팀은 안전관리계획서와 구조설계도, 작업 지시 내역 등을 토대로 철거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됐는지, 안전관리 계획이 적절하게 수립·이행됐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붕괴 약 12시간 전 상판에 단차가 발생하는 등 이상 징후가 나타났음에도 공사가 계속 진행된 경위를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당시 현장 관계자와 시공사, 서울시, 국토교통부 등 관련 기관이 어떤 보고와 협의를 거쳤는지, 또 누가 최종 판단을 내렸는지를 규명할 방침입니다.

    수사 과정에서는 사고 이전부터 제기됐던 안전성 우려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정황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국토안전관리원은 지난 2024년 6월 가설 지지대 보강 계획 수립과 해체 순서에 따른 안전성을 검토할 것을 서울시에 전달했지만, 해당 내용은 안전관리계획서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문제는 지난해 10월에도 다시 지적됐지만 시공사의 보완 조치는 미흡했고, 서울시 승인 아래 철거 작업은 그대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설계 도면과 달리 사고 구간 상판 28m 가운데 21m를 먼저 절단하고 크레인을 사용하지 않은 채 공사가 진행돼 위험성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시공사와 서울시가 단차 발생 사실을 인지하고도 국가철도공단과 한국철도공사에 즉시 알리지 않아 열차 운행이 사고 직전까지 이어졌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이 경우 자칫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시공사와 서울시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수사 결과에 따라 현재 참고인 신분인 서울시 관계자들이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공사를 실질적으로 총괄했거나 안전상 문제를 인지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정황이 확인될 경우 법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