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화금융사기단의 범죄 수익금 수백억 원을 상품권 거래로 꾸며 세탁해 준 일당 20명이 검찰로 넘겨졌습니다.
전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사기·범죄 수익 은닉 혐의로 보이스피싱 자금 세탁 조직의 총괄 수거책인 56살 A씨와 관리책 등 12명을 구속해 송치했다고 17일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범죄 수익 자금 세탁에 가담한 다른 조직원 8명을 불구속 상태로 송치했습니다.

이들은 가짜 상품권 매매 법인을 차린 뒤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보이스피싱 범죄 수익 250억 원을 세탁해 다시 전화금융사기단에 넘긴 혐의입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차명 계좌 여러 개를 거쳐 수표로 인출한 범죄 수익을 가짜 상품권 업체 계좌에 넣었다가 환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가짜 상품권 업체 계좌를 통해 은행에서 수표를 다시 발행한 뒤 현금으로 바꿨고, 이를 가상자산 형태로 전화금융사기 총책에게 전달했습니다.
이들 중 관리책들은 범죄 수익 세탁을 대가로 월 4천만 원을 받았고, 하위 조직원들은 일당 5만 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범죄 수익 세탁금 250억 원은 해외의 전화금융사기단이 수사기관 사칭이나 대출 빙자, 신용카드 배송, 주식 투자 등을 빌미로 104명에게 가로챈 돈이었습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피해금이 상품권 거래를 가장해 수표로 인출된 뒤 상품권 업체를 통해 현금으로 환전되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경찰은 이들에게 자금 세탁을 의뢰한 금융사기단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보이스피싱 수법이 날로 진화하고 있어 예방이 중요하다"며 "공공기관은 금전이나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 범죄로 의심되는 경우 주저 없이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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