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번 화재는 비교적 빠른 시간에 불길은 잡았지만, 문제는 연기와 유독가스였습니다.
휴일 새벽 시간대라 투숙객들이 미처 모두 대피하지 못했고, 연기가 윗층으로 유입되면서 피해를 키웠습니다.
이어서 이형길 기잡니다.
【 기자 】
양손 가득 짐을 든 한 남성이 걸어옵니다.
모텔 방화 용의자 39살 김 모 씨입니다.
몇 시간 뒤 김 씨가 걸어왔던 길로 소방차와 구급차, 경찰차가 연이어 들어옵니다.
3층 객실에 혼자 투숙했던 김 씨는 라이터로 베게에 불을 붙이고 이불로 덮어둔 뒤 객실을 나왔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그 뒤 남겨둔 짐을 챙기려고 방문을 열었는데 불길이 크게 번졌다는 설명입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불을 질렀다는 김 씨는 가장 먼저 모텔을 빠져나왔습니다.
▶ 싱크 : 경찰 관계자
- "방화야 방화. 본인이 인정을 해요, 불 질렀다고. 연기 흡입이 돼서 아직 호흡기 꽂고 있고 그래서 지금 바로 조사를 못하고"
모두가 잠든 휴일 새벽 시간, 3층 객실 집기와 가구 등을 태운 유독가스는 4층과 5층으로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미처 피하지 못한 한 여성 투숙객은 4층 창문에서 뛰어내리기도 했습니다.
화재 당시 5개층 32개 객실에 49명이 머물고 있었고, 4-5층에 머물던 투숙객 33명이 숨지거나 연기 흡입 ,화상 피해 등을 입었습니다.
▶ 싱크 : 목격자
- "창문 열린 데 저기서 뛰어내렸을 거야. 다른 사람들도 나중에 꺼내서 우리 집 앞에 쭉 늘어놓고 심폐소생술 해서 병원에 싣고 가고"
경찰은 현재 김 씨가 발작 증세 등으로 정확한 진술을 못하고 있어 치료를 마치는 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kbc 이형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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