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 영화배우 김지미 별세...향년 85세

    작성 : 2025-12-10 11:13:43 수정 : 2025-12-10 11:18:45
    ▲ 원로배우 김지미(본명 김명자)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라 불린 원로 영화배우 김지미(본명 김명자)씨가 별세했습니다. 향년 85세. 

    한국영화인총연합회는 10일 "김지미 배우가 미국에서 세상을 떠났다"며 "이장호 감독이 알려왔다"고 밝혔습니다.

    1940년 충남 대덕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1957)로 데뷔해 1990년대까지 작품을 남긴 한국 영화계의 전설적인 스타 배우입니다.

    '토지'(1974·김수용), '길소뜸'(1985·임권택) 등을 통해 거장들과도 호흡하며 파나마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대종상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고인은 덕성여고 재학 시절 미국 유학을 계획하던 중 우연히 김기영 감독에게 '길거리 캐스팅' 되면서 17살부터 배우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데뷔하는 과정에서 얻은 예명 '김지미'가 배우로서의 이름이 됐습니다.

    성공적인 데뷔로 주목받은 그는 이듬해 멜로드라마 '별아 내 가슴에'(1958·홍성기)로 일약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이후 '비 오는 날의 오후 3시'(1959·박종호), '장희빈'(1961·정창화) 등에 출연하며 1960년대까지 이어지는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 시기를 수놓았습니다.

    또, 제작자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1985년 제작사 '지미필름'을 설립한 뒤 '티켓'(1986·임권택)을 비롯해 7편의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명자 아끼꼬 쏘냐'(1992·이장호)까지 그가 출연한 작품은 700여 편에 달합니다.

    고인은 지난 2019년 참석한 부산국제영화제 오픈토크에서 "배우로서, 인생으로서 종착역에 가까워져 가는 시간이 돼 간다"며 "저에게 사랑을 주신 여러분 가슴 속에 영원히 저를 간직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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